[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매회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품위있는 그녀’가 후반부에 들어서며 새로운 전개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길 예정이다.

2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메그레즈홀에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김희선, 김선아를 비롯해 김윤철 감독이 참석했다.

‘품위있는 그녀’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특히 첫 방송부터 공개된 박복자(김선아)의 죽음과 그 범인을 찾아나가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또 이를 이끄는 주연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미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2.4%의 시청률로 시작한 ‘품위있는 그녀’는 최근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7.3%까지 시청률이 수직 상승했고 안태동(김용건)의 마음을 얻은 박복자와 본격적으로 주변 인물들의 갈등이 겪으면서 흡입력을 높이고 있다.

김 감독은 “앞으로 안재석의 불륜으로 위기가 온 우아진이 어떻게 혼자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것인가가 이야기의 큰 축을 이룬다. 또 하나는 회장의 마음을 얻은 박복자가 어떻게 회사를 장악하는지와 누가 언제 어떻게 박복자를 죽였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드라마의 미스터리는 끝날 때 공개될 거다. 끝까지 봐야 알 수 있다. 중간에는 전혀 눈치 챌 수가 없다”며 후반부 전개 방향에 대해 밝혔다.

최근 케이블TV tvN ‘섬총사’에서 털털한 매력으로 사랑받은 김희선은 ‘품위있는 그녀’에서 이와는 전혀 다른, 우아하고 기품있는 우아진 역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였다. 특히 외모부터 인성까지 모든 게 완벽한 여성이지만 남편의 외도를 알고나서 무너져가는 모습을 표현한 장면에서는 김희선의 연기력이 재평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희선은 “저는 22년째 재발견 중이고 제2의 전성기가 한 여덟 번은 온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녀는 “성의 없이 한 작품이 없는데 항상 재발견이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기분이 좀 그랬는데 지금은 좋은 말인 것 같다. 늘 새롭게 보여 진다는 게 기분 좋다. 다음 작품 할 때도 재발견 얘기가 나올거다. 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호평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또 김희선은 우아진 캐릭터에 대해 “흥분했을 때 김희선과 우아진이 제일 다르다”며 “저는 직접 다 표현하는 성격이고 우아진은 혼란 속에 여유가 있는 친구다. 가장 열 받는 부분이 남편의 바람이다. 내 남편이 만약 그랬으면 저는 정말 다 엎을 것 같다. 그런데 우아진의 성격을 계속 생각하다보니 나중에는 제가 정말 우아진이 됐더라. 우아진을 연기 하면서 성숙한 면을 배웠다.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지만 어떨 때는 저도 우아진이 참 부럽더라. 화를 표출해야 할 때는 답답하지만 우아진이 짠하기도 하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선, 김선아

김선아의 연기 역시 감탄을 자아냈다. 돈을 목적으로 안태동에게 접근해 집안과 회사를 장악해가는 박복자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김선아의 연기는 살벌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김선아는 주변 반응에 대해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연락 끊긴 분들하고 연락이 많이 닿았다. 어떤 분은 7~8년 만에 갑자기 전화를 하셔서 ‘아진이한테 왜 그러냐’며 욕을 하더라. 제가 봐도 제가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임 씨와의 장면을 찍을 때는 좀 많이 힘들기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굉장히 디테일한 것까지 하나하나 다 끄집어내 주시고 가르쳐주셨다. 이렇게 힘든 신들을 할 수 있게 해준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불륜, 재산 문제. 가정폭력 등 ‘품위있는 그녀’는 막장 드라마에 나올 법한 소재와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평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드라마의 인기 비결로 배우들의 연기력을 꼽았다.

김 감독은 “소재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드라마를 펼쳐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불륜이나 그런 소재를 가지고 막장이라고 얘기하는 건 단세포적인 생각이 아닌가 싶다. 좋은 배우의 진실된 연기는 말도 안 되는 얘기도 있을 법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김희선, 김선아 씨를 비롯한 모든 배우 분들의 힘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선아는 향후 펼쳐질 우아진과 박복자의 새로운 인생을 예고하며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김선아는 “정말 딱 반 온 것 같다. 이제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 같다. 우아진과 박복자의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되는 거다. 저도 궁금하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면서 욕하고 싶을 때 드라마 보면서 욕도 하고, 또 공감도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된 것 같아 좋고 끝까지 재밌게 잘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품위있는 그녀’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김다운 기자 news@fahsionmk.co.kr / 사진=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