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종영] 김명민→김범, 각자의 자리로…웰메이드 법정물

방송 2021. 06.10(목)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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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JTBC '로스쿨'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로스쿨’이 “법은 과연 정의로운가”라는 질문에 마침내 답했다. 진실과 정의가 오롯이 법으로 구현되는 그 날을 위해 지금도 어디선가 법을 가르치고 법을 배우는, 그리고 법의 울타리가 필요한 이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다.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극본 서인, 연출 김석윤)는 지난 9일 유료가구 기준 6.1%(닐슨코리아 제공) 기록, 수목드라마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지막 회에서는 권선징악이 실현돼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로스쿨즈 8인방과 양종훈(김명민)의 새 출발을 알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론몰이에 나서며 끝까지 자신의 악행을 부정했던 고형수(정원중)는 법의 심판을 피하지 못했다. 법정에 출두한 강단(류혜영)이 그의 협박 통화 녹취본을 증거로 제출하며 고형수는 서병주(안내상) 살인 교수, 댓글 조작 등의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았다.

로스쿨에서 벌어진 사건들로 몸소 법을 체험하고 성장사를 이룬 로스쿨즈는 정의로운 법조인으로 도약했다. 한준휘(김범)는 “공정한 저울질로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말라”던 삼촌 서병주의 소신에 따라 검사가 됐다. 강솔A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법적 근거를 조목조목 짚어낼 줄 아는 변호사로 성장했고 강솔B(이수경)는 ‘판사’라는 집착에서 벗어나 변시를 준비했다.

서지호(이다윗)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바로 서지 못했던 진검사를 심판하기 위한 형사 재판 준비를 시작했다. 전예슬(고윤정)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트 폭력을 ‘내 탓’이라 자책하는 리걸 클리닉 의뢰인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며 용기를 북돋았다. 유승재(현우)는 재판에서 선처가 아닌 엄벌을 처해달라며 잘못된 선택에 대한 결과를 감내했다.

늘 그래왔듯 새 학기 로스쿨 강단에 선 양종훈은 “법이 불완전한 정의일지라도 법을 가르치는 순간, 그 법은 완전해야 한다. 법을 배우는 순간, 그 법은 정의여야 한다. 정의롭지 않은 법은 가장 잔인한 폭력이다”라며 또 다른 예비 법조인들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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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와법과 정의를 깨닫는 로스쿨 생존기를 그린 ‘로스쿨’은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확실한 메시지를 선사했다.

법이 정의를 구현해낼 수 있는가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풀어가야 할 숙제지만, ‘로스쿨’은 매회 등장하는 사건들을 통해 법과 정의에 대한 화두를 끊임없이 던졌다. 법이 정의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지만 정의에 가장 가까이 있는 유일한 존재가 법인 지금, 법의 테두리 안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했다.

특히 데이트 폭력, 디지털 성범죄, 시험지 유출 등 현실에서도 봐왔던 강력 범죄들을 다루며 법적 쟁점과 미처 알지 못했던 법 지식에 대한 내용들을 에피소드로 부담없이 풀어냈다. 여기에 누구 하나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극에 몰입도를 높였다.

김명민과 이정은은 법을 가르치는 로스쿨 교수이자 법조인으로서 각기 다른 카리스마로 극을 이끌어갔다. 생소한 법률 용어들이 뒤섞인 긴 분량의 대사들도 완벽 소화하며 연기 본좌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범, 류혜영, 이수경, 이다윗, 고윤정, 현우, 김민석, 이강지의 로스쿨즈도 각각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서사들을 바탕으로 법조인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을 개성있게 발산하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떡밥들의 향연이었던 탄탄한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연출 또한 ‘로스쿨’에 큰 힘을 실었다. 생소하고 낯선 법을 다룬다는 이유로 법정물에는 늘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우려의 시선들이 뒤따른 반면 ‘로스쿨’은 수업에서 다룬 사례들을 실제 사건에 이어지는 흐름으로 구성해 극의 이해를 도왔다. 모의 재판과 각 사건들의 재판, 강의 장면들의 경우에는 원테이크 촬영으로 현장감을 더했다. 이에 배우들과 제작진의 완벽한 하모니로 ‘로스쿨’은 ‘웰메이드 법정물’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막을 내렸다.

‘로스쿨’ 후속으로는 정소민, 김지석 주연의 ‘월간 집’이 오는 6월 16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로스쿨’ 캡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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