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맛집 '새콤달콤', 사랑 그 맛에 대하여[씨네리뷰]

영화 2021. 06.10(목)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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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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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까봐야 안다. 밍숭맹숭한 맛일 줄 알았더니 의외로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있는 '연애의 맛'이다. 한번쯤 연애를 해본 이들이라면 느꼈을 사랑의 복잡 미묘한 맛을 다시금 떠오르게 만든다. 로코물이 당기는 날, 집에서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 '새콤달콤'이다.

지난 4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새콤달콤'은 영화 '럭키'와 '힘을 내요, 미스터 리'로 맛깔난 웃음을 선사한 이계벽 감독의 신작으로, 'N포세대'가 될 수 밖에 없는 요즘 청춘들의 찐 연애담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아낸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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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3교대 업무를 해야 하는 간호사 다은(채수빈)과 비정규직으로 대기업 파견 근무를 하게 되는 장혁(장기용), 보영(정수정)을 주인공으로 연애를 더 힘들게 만드는 청춘들의 현실까지 리얼하게 그려내 강력한 공감대를 만들어간다.

장혁(장기용), 다은(채수빈) 커플은 녹록지 않은 현실안에서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이 시대의 청춘이다. 주말 데이트는 커녕 일에 치여 저녁 한끼 같이 먹기도 힘든 게 이들의 현실. 뜨거웠던 두 사람의 사랑은 현실의 벽 앞에서 점점 차갑게 식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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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이 필요한 권태기 커플인 장혁과 다은은 고단한 현실 속에서 이를 악물고 노력한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예전처럼 돌아가지 못한다. 그런 위태로운 두 사람의 사이에 장혁의 직장 동료인 뉴페이스 보영(정수정)이 등장한다. 이미 벌어질 만큼 벌어진 두 사람의 틈은 결국 겉잡을 수 없게 된다.

그렇고 그런 삼각 로맨스처럼 보이지만 예상과 달리 까보면 그리 뻔하지 않다. 기존 로코물의 익숙한 맛과 색다른 맛이 적절히 섞여있어 102분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제목과는 달리 달콤한 맛은 거의 없다. 달달하고 짜릿한 로맨스로 '연애세포'를 자극하기보다는 찐현실 연애의 미묘한 감정들을 '강제 소환'하게 만듦으로써 누군가를 사랑했을 때의 그 감정들을 그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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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물이지만 '케미 맛집'보다는 '캐릭터 맛집'에 가깝다. 현실에 있을법한 세 명의 주인공들은 배우 장기용, 채수빈, 정수정을 만나 매력이 배가 된다. 세 배우 모두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맛을 더욱 맛깔나게 살려낸다.

평범한 청춘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이 툭툭 튀어나오는 캐릭터들이다. 분량과는 상관 없이 한명 한명 존재감이 뚜렷하니 시너지도 좋다. 세 인물의 각각의 시선에서, 입장에서 영화를 바라보면 제각기 다른 이야기가 무궁무진 나올 듯 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뜻밖의 반전이 압권이다. 마지막 5분은 절대 놓치면 안된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전반부의 흩어진 이야기들이 하나의 퍼즐로 맞춰지면서 무릎을 딱 치게 만든다. 반전을 알고나면 놓친 떡밥이 궁금해서라도 처음부터 다시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것이 신의 한수다.

'새콤달콤'은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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