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니싱: 미제사건’ 유연석, 도전과 성장 [인터뷰]

인터뷰 2022. 04.11(월)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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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니싱: 미제사건' 유연석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글로벌 도전’이다. 능숙한 3개 국어는 물론,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더했다. 장르와 분야를 막론하고 스펙트럼을 넓힌 배우 유연석이다.

‘배니싱: 미제사건’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신원 미상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진호(유연석)와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의 공조 수사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다.

“올가 쿠릴렌코와 감독님이 한국에서 촬영한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그때 처음 뵙고 미팅 과정을 거쳐 서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출연을 하게 됐죠. 개인적으로 그때 당시 코로나 상황 속에서 해외 팀과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외국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글로벌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에 끌렸죠. 한국 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형사의 클리셰에서 탈피하고 싶다고 감독님이 말씀해주셨어요. 가죽재킷, 수염 등 느낌의 형사보다 진호가 과거 일로 형사의 꿈을 키웠고, 엘리트한 모습의 형사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죠.”

이 영화는 국내외 대표 필름메이커들이 총출동해 공동 제작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에 두 차례 노미네이트되며 독보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드니 데르쿠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007 퀸텀 오브 솔러스’의 본드걸 카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올가 쿠릴렌코가 출연했다.

“주로 영어로 소통했어요. 감독님과는 프랑스 스태프를 통해 통역으로 진행됐죠. 글로벌 작업이 처음이라 낯설기도 했어요. 걱정도 됐지만 전혀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게 친절하게 맞아주셨죠. 또 올가 배우는 왜 글로벌한 배우인지 알겠더라고요. 쉽지 않은 여건이었을 텐데 저한테까지 소통, 교류하고, 신에 대해 대화하는 것들이 너무 좋았어요. 다양한 경험들이 있던 배우라 소통하는데 유연하다는 느낌을 받았죠. 작업에 있어 한국 감독님과 차이는 모르겠어요. 인상 깊었던 점은 감독님이 모니터 석에 따로 계시지 않고, 항상 작은 모니터를 가지고 다니면서 현장을 뛰어다니셨어요. 카메라 바로 옆에서 디렉션을 주셔서 다시 연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죠. 짧지 않은 촬영 동안 속도감 있게 했어요. 에너제틱하다는 느낌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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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해외 진출 가능성을 내비친 유연석. 이 영화를 통해 성장한 지점은 무엇일까.

“OTT와 K드라마, 영화들이 글로벌하게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촬영할 때도 여러 군데에서 K콘텐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시기였어요. 일찌감치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은 많았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뿐. 글로벌 프로젝트를 하니까 기회의 장이 점점 커져가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시야, 스타일들도 다르다 보니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싶었죠. 올가가 스태프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면모가 글로벌한 배우가 가지고 있어야할 모습이구나 생각하면서 보고 배웠어요.”

‘배니싱: 미제사건’으로 앞으로 행보에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유연석은 “욕심이 생겼다”면서 멈추지 않는 도전을 예고했다.

“앞으로 계속 해외 스태프들과 작업이 있으면 해보고 싶어요. 시작점이 될 수 있고요. 해외 스태프들과 작업하면서 너무 재밌었거든요. ‘새해전야’ 때도 아르헨티나 스태프들과 작업이 재밌었어요. 문화, 언어가 다르지만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가다보니 동질감을 느꼈어요.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한 거부감, ‘다신 하지 않겠다’란 마음은 없어요.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이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K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작업을 하면서 다른 나라의 관심도 또한 체감했을 터.

“감독님께서 제가 생각한 이상으로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감독님의 따님들도 K팝과 그룹에 굉장한 팬이라고 했어요. 따님이 좋아하는 그룹의 CD를 받아서 직접 선물도 드렸죠. K팝 인기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관심이 많다고 하셨어요. 영화 촬영할 때만 해도 한국에 있어야할 시기라 체감하진 못했지만 한국에 오신 스태프, 감독님을 통해 체감했죠. 넷플릭스 ‘수리남’ 촬영 때문에 도미니카 공화국에 갔을 때도 관심이 많더라고요. 실제로 해외분들을 만나고 나니 더 느끼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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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통해 3개 국어를 소화하는 엘리트 형사 진호로 완벽 변신한 유연석은 날카로운 카리스마부터 거침없는 액션, 섬세한 감정 연기 등으로 주연 배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영화의 중심축을 담당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고 가야 했던 그에게 부담감은 없었을까.

“현장에서 진호가 어떤 걸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아무래도 해외 스태프들이 대부분이라 그분들이 한국에서 첫 인상들을 긍정적으로 받아갈 수 있길 바랐죠. 한국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오셨을 테고, 한국 스태프,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거니까요. 기대감에 대한 실망을 시켜드리고 싶진 않았어요.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것, 신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죠. 쉬는 시간에는 제가 가이드처럼 될 수 있잖아요. 계속 로케이션으로 촬영하다 보니 한국의 문화와 공간에 대한 것들을 설명해주려고 했어요. 그런 부분들이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어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새해전야’,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와 ‘미스터 션샤인’ ‘낭만닥터 김사부’,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베르테르’ ‘헤드윅’ 등 분야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를 펼친 유연석. 어느덧 데뷔 후 20년이 된 그에게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들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데뷔작이 생각나요. 작품을 하다가 많은 사랑을 안겨준 작품도 생각나고요. 처음 무대에 섰던 순간들도 생각나네요. 돌이켜보면 진짜 열심히 살았어요. 만약 작품을 더 이상 못하게 되고, 여한이 없냐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한다면 아쉬울 것 같아요. 10년 뒤, 다시 질문을 했을 땐 ‘이젠 여한이 없다’라고 할 정도로 더 좋은 작품들을 해나가고 싶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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