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손호준, 장르불문 ‘호감 배우’가 되기까지 [인터뷰]

인터뷰 2022. 04.12(화)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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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손호준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케미 요정’일까. 이번엔 올드카와 호흡이다. 분노의 질주를 하다가도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말이 안 통하지만 서로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서로 이해하며 교감하는 모습까지 연기의 폭을 넓힌 배우 손호준이다.

영화 ‘스텔라’(감독 권수경)는 옵션도 없지만 사연은 많은 최대 시속 50km의 자율주행차 스텔라와 함께 보스의 사라진 슈퍼카를 쫓는 한 남자의 버라이어티 추격 코미디다. ‘맨발의 기봉이’ ‘형’을 선보인 권수경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완벽한 타인’ 각본과 ‘극한직업’ 각색에 참여한 배세영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스텔라라는 자동차와 케미를 만들어야하는 게 신선했어요. 작가님이 묘사를 잘 해주셨죠. 글을 재밌게 잘 써주셨어요. 대본 읽는데 막힘없이 재밌게 읽었죠. 그러다보니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죠. 너무 감사하게도 저를 선택해주셔서 ‘스텔라’를 같이 찍을 수 있게 됐어요. 기억에 남는 신, 대사 같은 경우 현장에서 이규형, 허성태 배우가 애드리브를 잘 만들어 쳐주셨어요. 그런 부분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영화, 드라마, 예능, 뮤지컬, 연극까지 모든 장르를 아우르며 연기를 선보인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가 뭉쳤다. 우정과 배신, 채무관계와 상하관계로 엮인 세 배우는 분노의 질주를 시작하면서 멈출 줄 모르는 시너지로 폭발시킨다.

“너무 좋았어요. 성태 형 같은 경우, 유쾌하고 재밌으시면서 부드러우시죠. 편하게 상대를 해주시고,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주세요. ‘슛’만 들어가면 무서워지고, 몰입도가 좋으시더라고요. 애드리브도 잘 받아 주셨어요. 규형이 형은 두 말 할 것도 없었어요. 재밌고, 유하신 분이라 두 분과 촬영하면서 너무 즐겁게 했죠.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같이 하고 싶은 배우들이에요. 저에겐 많이 공부도 됐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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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올드카 스텔라다. 시나리오 개발 단계부터 이미 전국의 모든 중고차상을 뒤지며 수소문한 제작진은 두 대의 촬영용 스텔라 차량을 구했다. 제작진은 두 대의 스텔라 차량을 정비하고, 겉모습까지 완벽하게 복원해냈다.

“스텔라가 워낙 오래된 차라 항상 정비해주시는 분이 곁에 계셨어요. 그분이 무색할 정도로 스텔라가 고장이 없었죠. 촬영하는데 무리는 없었어요. 30년이 지난 걸로 알고 있는데 스텔라가 오토더라고요. 스틱이 아니라서 운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오히려 오토임에도 불구하고 스틱인 척 해야 해서 그런 부분들이 힘들었죠.”

사라진 보스의 슈퍼카를 찾기 위한 영배와 스텔라의 추격전을 위해 해수욕장부터 목장, 산과 논을 누빈다. 스텔라와 여정은 서산과 군산부터 태안, 변산반도 국립공원 해변로까지 아름다운 한국의 시골길들을 굽이굽이 따라가면서 펼쳐진다.

“변산반도가 많이 생각나요. 도로가 예뻤어요. 영화상으로는 급박한 장면이긴 한데 그 안에 타고 있으니 ‘우리나라에도 예쁜 곳이 많구나’라고 놀랐던 기억이 나요. 왼쪽에는 바다, 오른쪽에는 산이 있더라고요. 우리나라에 예쁜 도로들이 많이 나와요. 영화도 보고, 대한민국에 예쁜 곳이 있다는 걸 관객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해요.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은 곳이 많이 나와요. 그런 부분에서 새로운 재미가 있지 않나 싶어요.”

‘스텔라’는 어린 시절 추억을 상기시킨다. 영화 속에 흘러나오는 듀스의 ‘나를 돌아봐’는 영배가 아버지의 지난날을 돌아보게 만들고,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는 영화의 순수한 감정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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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저희 아버지도 집에서는 사회생활 이야기를 하시지 않았어요. 저도 들어본 적 없더라고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아버지도 분명 힘든 점, 걱정거리가 많으셨을 텐데 한 번도 표현을 안 하셔서 뭉큼함이 들었어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더 많이 느꼈죠. 가장의 무게, 아버지가 살아오시면서 가족들을 위해 얼마나 희생하셨을지 그런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죠.”

그렇다면 손호준에게 가족과 아버지는 어떤 모습이자 존재일까.

“부모님에게 어떤 아들인지 생각해보면 항상 부족한 아들인 것 같아요. 어떤 자식들이나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저희를 키워주시면서 얼마나 사랑을 쏟고, 노력하시고, 그런 것에 비하면 너무 부족한 아들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부분들을 살아가면서 부모님에게 채워드려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2005년 데뷔 이후 드라마 ‘응답하라 1994’ ‘고백부부’ ‘눈이 부시게’를 통해 친근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준 손호준. 우리 일상 속 마주칠 법한 캐릭터로 청춘을 대변하며 대중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해왔다.

“아직까지 저 스스로를 못 믿는 것 같아요. 제 자신을 믿고, 자신감 있게 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신감과 자만심은 한 끗 차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기준점이 사람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하지만 상대방은 자만심으로 느낄 수 있어요. 경계선, 표현 방법이 다르다 보니까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보니 제 자신을 못 믿는 게 아닌가라고 습관화 된 것 같아 단점이 됐죠. 장점을 꼽자면 조금 센스가 있는 것 같아요. 감독님이 요구, 어떤 느낌을 원하는지 디렉을 주셨을 때 이해도가 빠른 편이라고 생각했죠. 조금 센스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어요.”

손호준은 매 작품마다 상대와의 완벽한 호흡으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또 장르불문, 다양한 캐릭터로 호감도를 쌓아온 그다. 앞으로 어떤 모습의 역할로 관객 앞에 설까.

“반전적인 사이코패스, 센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저에게 가진 이미지들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오히려 독하고, 악하면 기존의 저의 모습에 배신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센 것들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CG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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