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생 "'서른 아홉', 선물과도 같아…문득 떠오르는 기억" [인터뷰]

인터뷰 2022. 04.13(수)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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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생
이무생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이무생이 특별한 사랑법에 도전하며 로맨스 연기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연출 김상호)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 지난달 31일 마지막 회 시청률 8.1%(유료가구 기준/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중 이무생은 다른 여자와 결혼한 후에도 첫사랑이었던 정찬영(전미도)을 잊지 못하고 그와 애틋한 관계를 이어가는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진석으로 분했다. 김진석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정찬영에게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뒤늦게 자신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이다.

또한 이무생은 일편단심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정남이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남자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가슴 시린 사랑법을 선사, 시청자들에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서른, 아홉’을 마친 소감.

아직까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아직도 찬영이가 곁에 있을 것만 같다.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여서 그런지 이 기분을 좀 더 오래 간직하고 싶다. 또한 내 인생에 있어서도 기억에 많이 남을 만큼 너무 소중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쉽게 잊고 않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서른, 아홉’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처음 시나리오 읽고 난 느낌은 서른아홉인 세 친구가 가지고 있는 밝은 에너지, 알콩달콩한 그들만의 일상을 엿보는 듯한 그런 부분이 재미로 다가왔고 매력적이었다. 세 친구 캐릭터가 다 다르고 각자 상대역의 색깔 또한 다 달랐기에 그런 것들도 정말 좋았다. 여러 가지 색깔이 한데 모여 검은색이 되는 게 아니라 마치 무지개처럼 각자의 색이 조화를 이루는 느낌. 김진석 캐릭터는 처음부터 '어떤 색깔이다'라고 느껴지진 않았다. 분명한 색이 없었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끌렸다. 그리고 이 색깔은 내가 규정짓기보단 시청자분들의 다양한 시각에 따라 만들어질 수 있을 거 같았다. 결과적으로도 그랬던 거 같고. 시청자분들의 공감과 얘기 하나하나가 뜻 깊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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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석 역을 연기하며 중점으로 둔 부분이 있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버텨내는 것. 여러 가지 상황에 놓인 김진석이 어떻게 이 상황을 버텨내야 할 것인가. 이미 찬영이가 죽는다는 설정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드라마가 시작되는데, 그렇다면 그걸 지켜보는 나는 어떻게 이 상황을 버텨야 하는지, 어떤 뿌리를 가지고 가야 하는지에 대해 계속 고민했고,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그 줄기를 찾으려 했다. 또 한 가지는 찬영이에 대한 사랑이었던 거 같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찬영이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 상대역 전미도와의 호흡과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정말 너무 좋았다. 이 자리를 빌려 전미도 배우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심적으로 가장 힘든 찬영이었을 텐데, 현장에서 힘든 티 한번 안 내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모두를 대해 줘서 절로 힘이 났고, 자연스레 촬영장 분위기도 더 좋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 진석과 찬영의 사랑에 대해 불륜 미화라는 지적도 있었다. 자칫하면 반응이 갈릴 수 있는 로맨스였는데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김진석 캐릭터와 '서른, 아홉'이라는 작품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배우로서 이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나 감정들을 표현해 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 인물을 대본에 쓰여져 있는 대로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배우로서 내가 할 일이라 생각했고 어떻게 설득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나의 생각을 더하기보단 작품 속 김진석이 처해있는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김진석은 옳고 그름의 경계에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복잡한 상황을 맞은 김진석이었기에 그런 상황을 제대로 적절히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작품에 임했다.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 너무 명확했기 때문에 불륜이냐 아니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는 것 자체로도 감사하다.

◆ 만약 진석이처럼 소중한 사람과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면 함께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또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

소중한 사람과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게 된다는 게 전혀 감이 오진 않지만, 그 사람이 원하는 걸 해주고 싶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그렇게 남은 시간을 보내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대가 있어 충분한 인생이었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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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하면서 감정적으로 힘들진 않았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처음엔 대본을 받고 우는 씬이 많아서 너무 내 감정에 치우치면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작가님 감독님과 울음의 정도는 어느 정도여야 할까, 어떤 느낌, 어떤 뉘앙스여야 할까 하는 많은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한번 시원하게 울고 나면 후련해지는 게 있는 것 같다. (하하) “하루하루가 아깝단 말이야”라고 찬영에게 소리쳤던 9화의 벤치 앞 씬 대사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 정말 모든 순간이 아깝고 하루하루가 가는 게 아쉬웠을 거다. 찬영이와 함께 하는 지금의 모든 순간들을 나노 단위로 쪼개서 기억하고 싶을 정도로. 그래서 그 대사가 진석으로서 많이 와 닿았다.

◆ ‘서른, 아홉’의 명장면은.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는 인상깊은 장면이 정말 많았지만, 어떠한 특별한 장면이라기 보단 개인적으로는 미조, 찬영, 주희 세 친구가 알콩달콩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슬픔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만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행복한 한때를 보내지 않나. 셋이서 웃고 떠들고 싸우고 화해하는 그런 평범한 일상들이 오히려 더 소중하게 느껴져서 그런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명장면이지 않았나 싶다. 진석이의 명장면이라면 아무래도 4회에서 나온 찬영이가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버텨냄을 끝맺음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작품 전체로도 그렇고 진석에게도 그렇고 새로운 2막이 시작되는 포인트가 됐던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 ‘서른, 아홉’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

저에게 있어서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다. 여러분들께도 그런 뜻깊은 선물과도 같은 작품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고, 그 안에서 김진석이라는 인물이 조금은 썼을지 몰라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마셨던 커피 한 잔의 추억처럼 문득문득 떠오르는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 차기작 및 2022년 활동 계획.

차기작은 어쩌다 보니 또 JTBC 드라마가 됐다.(하하) ‘클리닝업’이라는 드라마에서 김진석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이영신 역을 맡아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인데, 이번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서른, 아홉’ 그리고 김진석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라겠다. 감사하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L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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