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박하나, '평생 배우'를 꿈꾸는 모태 배우 [인터뷰]

인터뷰 2022. 04.14(목)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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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나
박하나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연기 인생 10년째를 맞은 배우 박하나.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했다. 이중 박하나는 '즐기는 자'였다. "죽어도 방송국에서 죽겠다. 평생 연기하고 싶다"는 그는 진심을 다해 연기를 즐기고 사랑했다.

박하나는 2003년 혼성그룹 퍼니로 데뷔해 2012년 드라마 '일년에 열두남자'로 연기의 길에 들어섰다. 오랜 무명 끝에 MBC '압구정 백야' 속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이후 '빛나라 은수', '인형의 집', '슬플 때 사랑한다', '위험한 약속' 등을 통해 선역과 악역을 오가는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며 '믿보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3월 27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아가씨'와 '신사'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 박하나는 극 중 이영국 회장(지현우)를 짝사랑하는 조사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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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정말 매번 인터뷰 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마음껏 품을수 있는 캐릭터여서 아쉬웠다. 이런 적이 처음이다. 또래 배우가 많아서 더 활기가 넘쳤던 거 같다. 사라라는 캐릭터를 많이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힐링된다고 말로 표현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감사했다."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상황을 거짓으로 꾸며내지만, 내면에 자리한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신 욕망 캐릭터'로 극의 몰입를 한층 끌어올렸다. 박하나는 자신이 맡은 조사라를 연기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이 있었다.

"어떻게 색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 말투나, 행동 등을 고민을 했었다. 이번에는 조금 모자르고 털털한 악역이었다. 그래서 허당미를 가지고 표현했다. 처음에는 여성스러운 캐릭터였는데, 작가님이 생기있게 바꿔주신 거 같다. 캐릭터가 어디로 튈지 몰라 장면마다 집중했었다. 또 작가님께서 사라를 아껴주셨던 거 같다. 시청자 입장에서 감동받았다고 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그 힘으로 더 용기있게 했었다."

악역 캐릭터인 조사라를 향한 악플이 박하나의 SNS로 향하기도 했다. 적지 않은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그는 "힘들기 보다 재밌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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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아서 당분간 댓글을 보지 말아야겠다 싶다가도 몰입해서 봐주셔서 감사하기도 하다. 모든 캐릭터가 어려운데 악역이 표현할 게 많기 때문에 감히 말하지만 청순가련한 역할보다 쉬울 수 있다. 또 힘들기보다 재밌었던 거 같다. 거짓말을 하고 여러 사람을 속이는 것은 어려웠지만, 장편이다 보니까 배우들과 보내는 시간도 많아져서 몰입하게 됐다. 회장님이 '조실장'이라고만 해도 서러워서 눈물이 금방 맺히더라. 나를 내보내려는 신에서 정말 회장님이 밉더라. 실제로 지현우 씨가 미워지기도 했다.(웃음)"

박하나는 여러 인물과 엮인 조사라를 연기하면서 상황에 따라 또 인물에 따라 말투, 행동, 자세 등을 모두 다르게 하려고 노력했다. 52부작이라는 긴 호흡으로 배우들과 끈끈해져 가족애를 느꼈다는 박하나는 지현우, 강은탁, 이세희와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원래 지현우의 팬이었다. '슬플 때 사랑한다' 이후 두 번째 호흡이다. 늘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선배님이다. 내가 장난도 많이 쳐서 몰입하는 데 힘들었을 거 같다. 지현우는 굉장히 깊게 몰입을 하는 편인데, 더 장난을 못 쳐서 아쉽기도 하다. 이세희는 정말 예뻐한다. 성격도 밝고 쾌활해서 안 예뻐할 수가 없었고, 안정적인 연기로 놀랐다. 내가 봐도 내 첫 연기는 어색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세희는 처음부터 박단단 같았다. 강은탁과는 이제 눈만 봐도 아는 사이가 됐다. 그래서 오히려 서로에게 조심하게 된다. 뭘 하지 않아도 눈빛이 편했던 거 같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어느 날 전화 와서 '많이 발전했다. 많이 배웠다'고 하더라.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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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모녀로 호흡을한 선배 이휘영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선배님이 츤데레이신데, 따뜻함도 있다. 어렸을 때 악역 하시는 걸 많이 봤는데 오히려 악역 하시는 분들이 연약하고 베푸는 것도 많다. 선배님과 애교를 부리고 하지 않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정말 친엄마처럼 굴었다. 너무 좋으신 분이다"라고 전했다.

'신사와 아가씨'는 꾸준히 30% 시청률을 유지하며,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다양한 연령대가 즐긴 작품인 만큼 박하나는 방송 전후 인기의 변화를 느끼기도 했다고.

"6살, 7살 팬들도 생겼다. '아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하는데 7살이라고 하더라. 아이 팬이 많아져서 좋다. 시장에서도 어머니들한테 혼날 까봐 걱정했는데, 너무 좋아해주시더라. 오히려 응원을 해주셨다. '회장님 말고 다른 사람 만나라'라고 하시더라."

박하나는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장평드라마 부문에서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그에게 깊은 의미로 남게 됐다.

"주말 드라마를 정말 하고 싶었는데, 작품이 확정됐다. 드라마 환경도, 캐릭터도 너무 좋았고, 상까지 주셔서 불안해지기도 했다. 나의 행복이 여기서 끝나는 건가 싶었다. 그만큼 소원을 많이 이룬 한 해였던 거 같다. 침대 같은 작품이다. 나를 품어주고 쉬게 해주고 편하게 해주고 즐겁게 해줬다. 힘들 때는 기대게도 해줬다. 정말 잊을 수 없을 거 같다. 몰입이 안 됐던 순간이 없다. 즐겼던 거 같다."

연기 경력 10년차를 지나고 있는 박하나는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쉼'이라고 말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그는 차기작으로 모두에게 설렘을 전할 수 있는 로맨스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현장에서 늘 텐션이 밝아서 슬픈 감정신을 하기 전에도 항상 밝다. 이번에도 장난치고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오래 일할 거 같다'고 주변에서 말했는데, 저는 죽더라도 방송국에서 죽을 거다. 이렇게 말할 정도로 일을 너무 좋아하고 현장에서 다른 사람이 되는 거 같다. 평생 연기 하고 싶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 스트레스보다 설렘을 드릴 수 있는 배우로 인사 드리겠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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