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 액션 부담감有” 설경구, 그럼에도 ‘야차’였던 이유 [인터뷰]

인터뷰 2022. 04.14(목) 15:17
  • 페이스북
  • 네이버
  • 트위터
'야차' 설경구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온몸을 내던졌다. 총기 액션부터 맨몸 액션, 카 액션, 대규모 폭파 장면까지. ‘첩보 액션’에 온몸으로 뛰어든 배우 설경구다.

‘야차’(감독 나현)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 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설경구는 중국 선양을 본거지로 활동하는 국정원 해외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의 리더 지강인 역을 맡았다.

“표면적으로 모든 걸 다 해결하는 사람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감독님에게 얘기해서 톤다운 시키기도 했죠. 개인적으로는 입체감 있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게 표현하고 싶었죠.”

지강인은 사람 잡아먹는 귀신 ‘야차’로 불릴 정도로 통제 불능에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주어진 임무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끼지 않는다. 목표를 위해서 거침없이 나아가는 거친 리더로 법과 원칙을 목숨처럼 여기는 특별감찰 검사 한지훈(박해수)와 대립한다.

“럭비공 같은 인물이었으면 했어요. 캐릭터에 아쉬움이 있는데 좀 더 럭비공 같았으면 했죠. 그것으로 인해 긴장감이 생겼으면 했어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의 다음 행보가 궁금했으면 했죠. 그래서 아쉬움이 남았어요. 너무 정직해보였거든요. 거친 게 있지만 어디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죠. 의외로 되게 정직한데 정직함 때문에 예상됐던 게 아쉬웠어요. 한지훈 검사와 대립점도 애매했어요. 정의라는 목표점이 같지만 그를 계속 시험하죠.”

더셀럽 포토


‘야차’는 첩보 액션의 장르적인 매력을 살리고자 대규모 총기 액션을 메인으로 삼아 리얼한 총격전을 선보인다. 배우들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기본 사격 자세와 총기 파지법, 실탄 사격까지 교육받으며 흠잡을 곳 없는 총기 액션을 소화했다.

“액션은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어요. 코로나19가 막 시작할 때였고, 슈트를 입고 촬영해서였죠. 박해수, 양동근 씨 덕분에 액션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나이를 먹으면서 액션은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에는 힘으로 하는 액션이었다면 지금은 전체를 보면서 하는 액션이 된 거죠.”

연기 앙상블도 눈에 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식과 각자 추구하는 신념이 전혀 다른 극과 극의 인물을 연기한 설경구와 박해수. 두 사람은 쉴 틈 없이 부딪히며 색다른 케미와 티키타카를 보여줬다.

“박해수 배우를 보면서 ‘저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정도로 진실했고, 술 한 잔 들어가면 소년 같은 모습도 있었죠. 기술적인 호흡에 대해 고민한 적은 없었어요. 촬영장뿐만 아니라 밖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사람으로서 좋아했죠. 편하게 한 팀처럼 너무 좋았죠. ‘야차’가 좋은 성적을 낸 이유도 박해수 씨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입으로 ‘넷플릭스 공무원’이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덕분에 성적을 낸 것 같아요. ‘오징어 게임’은 저도 너무 재밌게 봤던 작품이에요. 전 세계에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았잖아요. 결과가 좋으니 ‘야차’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더셀럽 포토


이국적인 도시를 배경으로 첩보 작전이 치밀하게 펼쳐진다.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첩보 액션을 하고 싶고, 꼭 해야 한다는 건 없었어요. 저에게 책이 왔는데 ‘내가 해도 될까’란 마음이 있었어요. 조금 부끄럽기도 하더라고요. 대놓고 ‘나 멋있어’라고 강요해서 부담감과 거부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블랙팀 요원과 함께 만들어 가면 재밌지 않겠나 싶었어요. 안 해봤던 스케일의 영화라 호감이 많이 갔죠.”

‘케미 요정’이다. 영화 ‘불한당’에서 임시완, ‘자산어보’의 변요한, ‘킹메이커’ 이선균에 이어 ‘야차’의 박해수까지. ‘브로맨스’가 가장 돋보인다. 남남 케미를 완성하고, 시너지를 발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설경구는 상대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그 현자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죠. 개인 대 개인으로 편해지려고 해요. 상대 배우분들이 저를 잘 받아줘서 그 부분도 중요한 것 같아요. 편해졌을 때 화면 안으로 들어가면 그런 모습들이 잘 비춰지는 것 같고요.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닌데 배우분들을 잘 만난 것 같아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기사제보 news@fashi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