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람들' 박민영, 어려웠던 숙제를 풀 때의 쾌감[인터뷰]

인터뷰 2022. 04.19(화)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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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박민영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지금 제 나이에 맞게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이런 모습이 저와 제일 잘 어울린다고 느껴요. 공감도 잘 되고, 캐릭터와도 융화가 잘 되고요. 그래서 더 좋은 반응들을 해주시는 게 아닐까요?"

배우 박민영이 또 한 번 입증했다.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그녀의 사생활', JTBC '기상청 사람들'까지. 박민영표 '오피스 로코'가 이번에도 흥행 100%를 보장했다.

최근 박민영은 셀럽미디어와 만나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극본 선영, 연출 차영훈, 이하 '기상청 사람들')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 박민영은 극 중 기상청 총괄2과 총괄 예보관 진하경 역을 연기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오피스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를 더욱 굳건하게 만든 박민영은 "어깨가 너무 무겁다. 정말 감사하다. 그만큼 짊어지는 짐이 많다는 건 좋게 생각하고 있다. 책임감도 더 커지게 됐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작품을 할 때 '진짜 잘하고 싶다', '치열하게 싸우면서 열심히 하자'라고 감독님과 배우들에게 말했었어요. 감사하게도 시청률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받았어요. 이번 작품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과 사랑을 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함이 다음 작품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아요.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다음에도 아직까지 풀지 못한 연기 열정을 또 풀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그런 작품을 만났을 때 또 한 번 몸을 불사르고 싶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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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사람들'은 국내 최초로 기상청을 배경으로 한 작품. 실제 기관을 다루는 작품이었던 만큼 박민영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최대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박민영은 "실제 기관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가감 없이 최대한 사실적으로 전해드리려고 노력했다. 기상청과 관련된 자료가 너무 희귀하더라. 다큐멘터리 밖에 볼 게 없었다. 다큐멘터리를 반복해서 정말 많이 봤다. 전문용어들을 일상용어처럼 자연스럽게 말하기 위해서 많이 연습했다"라고 털어놨다.

"간접 경험을 한 기분이에요. 기상청에서 정말 근무한 것처럼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유독 그런 마음이 들어요. 사전 제작 드라마는 처음인데, 그래서 그런지 고민이 더 많았고 더 치열하게 연구했어요. 매일 밤을 못 잘 정도로요. 정말 많이 공부했어요. 하나하나 과제를 이행하듯이. 그렇게 찍었던 작품이에요. 저에게는 가장 어려웠던 숙제 중 하나였죠.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어려운 문제를 풀 때 쾌감이 있잖아요. 저에게 이번 작품이 좋은 경험이 되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어요."

'기상청 사람들' 출연 이후 그는 "('기상청 사람들' 찍은 이후) 아무리 예보가 틀려도 화를 내지 않는 법을 배웠다. 예보가 틀렸을 때 '열심히 준비하셨을 텐데'라는 생각에 슬프기도 하더라. 그리고 기상청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을 향한 존경심이 더 켜졌다. 새벽에도 많은 분들이 열심히 일하신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가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젊음과 열정을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극 중 진하경은 5급 기상직 공무원 시험을 단번에 합격한 기상청 총괄 2과 총괄 예보관이다. 일과 자기 관리를 완벽하게 해내는 똑 부러진 성격을 가졌지만, 모든 인간관계에서 깔끔하게 선을 긋는 탓에 기상청 내에서 자발적 아웃사이더로 통하는 인물이다.

"진하경의 상황상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만들어진 성격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주변에서 시기, 질투하는 동료들도 있었을 거고, 선배를 부하 직원으로 두는 경우도 있었을 거고요. '차도녀'라기보다는 상황에서 주어진 역할을 하다 보니까 그런 성격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죠. 즐거워도 즐겁다고 안 하고, 들떠도 들뜨지 않는 자신만의 체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감정적으로 최대한 업&다운을 없애려고 했어요."

진하경을 연기하면서 박민영이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힘 빼기'였다.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도전 중 하나. 그는 "최대한 힘을 빼는 연습을 했다. 힘을 빼고, 발음도 일부러 흘리면서 했다"라고 했다. 박민영의 새로운 얼굴에 주변의 반응도 뜨거웠다.

"원래 연기를 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가는 편인데 이번에는 모든 근육을 이완시키고 연기하려고 했어요. 눈도 평소보다 덜 뜨기도 하고요. 하경이는 늘 피곤에 지쳐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더 사무적으로 이야기하고, 강세를 빼고 편하게 보이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진하경을 연기하면서 배우 친구들에게 좋은 의견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했던 연기 중에 가장 힘이 빠져 있는 연기를 봤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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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은 어느덧 데뷔 17년 차. 여전히 연기하는 순간이 가장 좋다는 그는 "항상 도전하겠다. 쉬운 길은 재미없지 않나. 아직까지도 연기가 가장 재밌고, 연기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라고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자신의 연기 인생을 '사계절'로 표현한 박민영은 "연기 인생을 날씨로 비유하자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확실한 우리나라 날씨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태풍, 가뭄, 홍수. 제 나이대에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다 겪지 않았나 싶다. 매번 성공하지 않았다. 다행히도(웃음). 그런 점에 있어서 두려움은 없다. 지금 잠시 주춤하더라도 다시 열심히 하면 올라갈 수 있고, 올라가 있을 때도 다시 내리막을 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감내하는 게 배우의 몫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편이다. 잘하는 부분이 있다면 조금 더 발전시키고 싶고, 디테일을 더 살리고 싶다.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는 게 배우로서의 제 목표다"라고 말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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