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 김하늘, 머무르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는 법[인터뷰]

인터뷰 2022. 05.04(수)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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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김하늘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저의 욕망이요? 작품 안에서 좋은 연기를 하고 싶은 게 제 꿈이고 욕심이죠. 여전히 똑같아요. '킬힐'을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할 수 있을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됐지만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설렘 반 우려 반이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런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머무르지 않고, 좋은 연기로 박수받고 싶은 배우가 되는 게 제 욕심이자 욕망이죠."

배우 김하늘의 '연기 욕망'이 '킬힐'을 만나 더 뜨거워졌다.

지난 21일 막을 내린 tvN 월화드라마 '킬힐'(극본 신광호 이춘우, 연출 노도철)은 홈쇼핑에서 벌어지는 세 여자의 끝없는 욕망과 처절한 사투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김하늘은 꿈틀대는 욕망으로 UNI 홈쇼핑 탑 쇼호스트 자리를 노리는 우현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킬힐' 종영 이후 셀럽미디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하늘은 "쉼 없이 달리다 보니 벌써 종영이더라. 촬영 막바지에는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끝나니 아쉽더라. 드라마 내용이 대부분 경쟁하는 신들이 많다 보니까 배우 분들과 대화를 그리 많이 못 나눴다. 후반부에는 좀 풀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 와중에 끝나 버려 아쉽더라. 좀 울기도 했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킬힐'은 당초 16부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14부로 축소 편성됐다. 김하늘은 "너무 놀랐고 아쉬웠다. 코로나19 시국이라서 촬영이 너무 늦어졌다. 현실과 부딪혔을 땐 배우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더라. 16부까지 가서 나열해놓은 드라마 내용을 좀 더 차근차근 쌓아서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야 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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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은 '킬힐'을 통해 이전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며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흑화 하는 우현의 면모를 진폭 큰 연기와 탁월한 완급 조절로 담아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김하늘은 '우현' 캐릭터에 대해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는 너무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런 느낌의 대본을 처음 받아봤다. 전 작품에서도 더 말랑말랑한 작품을 해서 욕망 안에 있는 작품을 보니 흐름을 따라가는데 덜컹거리기도 했다"면서 "감독님, 작가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또, 현장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점점 이해가 되더라. 그 주인공을 이해하고 사랑해야 연기를 할 수 있으니까, '우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연기에 임했다"라고 했다.

김하늘에게 '욕망녀' 우현은 큰 도전이었다. "어렵지 않은 신이 없었다"라고 호소할 정도. "하루 종일 악다구니를 쓰는 신들을 줄줄이 촬영한 날이 있었다.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더라. 그래서 도저히 '못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노도철 감독님이 '할 수 있다'며 큰 힘을 주셨다. 바닥 끝까지 체력이 떨어졌다. 거의 탈진이 올 정도였다. 그런데 감독님의 말들이 정말 큰 힘이 되더라. 갑자기 에너지가 났다. 현장에서 팀워크가 좋았고, 감독님이 저를 믿어줬다. 우현은 나 혼자 잘해서 된 캐릭터가 아니다. 응원해 준 덕분에 어려운 신들을 다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초반 우현이 시어머니에게 따귀를 맞는 신을 꼽았다. 김하늘은 "기가 막혀 울면서 웃는 장면이다. 연기 경력 20년이 넘는데 그렇게 격양돼서 한 적이 없다. 이런 신들은 따로 연습 하지 않는다. 계속 마음에 가지고 있다가 현장에서 첫 테이크 때 하는 편이다. 그래서 어떤 감정이 나올 줄 몰랐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에 긴장을 하기도 했다. 시어머니한테 소리를 지를 때 삑사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동안 연기해보지 않은 감정이어서 가장 어려웠다"라고 토로했다.

전작 JTBC 드라마 '18 어게인'에서 아나운서 역할을 맡았던 김하늘은 이번엔 쇼호스트를 연기하게 됐다. 그는 "이번에도 전문직을 맡게 됐는데 되게 어려웠다. 전작에서는 아나운서 역할이라 선생님이랑 계속 발음이나, 호흡법 등을 연습을 했었다. 진짜 아나운서처럼 보이고 싶은 욕심이 컸었다. 그런데 쇼호스트는 배워서 되는 게 아니더라. 확실히 차이가 있더라. 실제 쇼호스트 분들은 대본이 없지 않나. 대본을 보고 연기를 해야 하니까, 거기서 오는 부자연스러움이 있었다. 연기를 하면서 쇼호스트 분들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대단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간 남자 배우들과 주로 로맨스 연기를 해왔던 김하늘이 이혜영, 김성령과 함께 '워맨스'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도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그동안 말랑한 로맨스를 많이 하지 않았나. 늘 로맨스가 목마르면서도 새로운 연기를 하고 싶었다. 사실 우현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리허설을 하면서 감독님과 매 순간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게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연기한 캐릭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굉장히 어려웠던 만큼 잘하고 싶었다. 끝나고 나니 또 한 번 성장한 것 같다. 다음 작품에서 한 발짝 올라갈 수 있는 밑받침이 됐다. 용기가 생겼다. 또, 작품을 보는 시야가 더 넓어지게 됐다."

이혜영, 김성령과 함께한 촬영 현장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워낙 존경하는 선배님들이니까. 선배님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고 싶어서 긴장을 많이 했었다. 두 분 다 정말 따뜻하신 분이셨다. 이혜영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분위기 메이커시다. 애교가 저보다 훨씬 많으시다. 농담도 많이 해주시고, 디테일한 부분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김성령 선배님은 현장 분위기를 정말 편하게 만들어주셨다. 촬영이 더 많이 진행됐다면 '언니'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좋으신 분이다. 선배님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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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은 어느덧 데뷔 27년 차가 됐다. 수많은 영화, 드라마를 통해 '로맨스 여왕' '로코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유지해 온 김하늘은 "'킬힐'을 통해 장르물에 욕심이 생겼다"면서도 "'로코 여왕'이라는 수식어는 계속 가져가고 싶다"라고 바랐다.

"사실 로코(로맨틱 코미디)를 안 한 지 꽤 됐더라. 아직까지 '로코 여왕'이라는 타이틀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이번에 제가 '킬힐'을 선택한 것처럼 아직 안 해본 장르, 캐릭터가 많다. 장르물이든, 멜로든 여러 가지 작품을 계속하고 싶다. 그 작품, 캐릭터마다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다. '멜로여왕'도 좋고, '센 언니' 수식어도 좋다. 작품마다 다른 수식어가 붙기를 바란다. 제 희망사항이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연기를 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자신'을 꼽았다. 김하늘은 "원동력은 제 자신이다. 학창 시절부터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때 당시만 해도 '뭐가 하고 싶다', '어느 대학에 가고 싶다' '꿈은 이거다' 이런 게 없었다. '내가 잘하는 게 뭘까?' '하고 싶은 게 뭘까?' 항상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연기를 하면서 나에 대해서 발견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 지 알게 됐다. 배우라는 직업 덕분에 이렇게 깊이 나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됐고, 나를 사랑하게 됐다. 그래서 너무 소중하고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차기작은 아직 미정이다. '킬힐'을 선택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김하늘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음 작품을 고심 중이다.

"여러 가지 작품을 보고 있다. 작품마다 다 장르도, 캐릭터도 다르다. 너무 흥미롭다. 잘 보고 있다. 조만간 결정해서 보여드릴 예정이다. 어떤 장르를 굳이 하고 싶다고 결정해놓지 않았다. 다 펼쳐 놓고 보고 있다. 제가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르고 싶다. 잘 선택해서 박수받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아이오케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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