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3' 전수경의 진정성 [인터뷰]

인터뷰 2022. 05.05(목)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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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경
전수경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드라마 첫 주연, 중년 로맨스, 누군가의 가족이 아닌 한 여성의 인생을 그린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배우 전수경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3' (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오상원, 최영수/이하 '결사곡3')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 시즌1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결사곡3'은 지난 1일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0.395%를 기록, 자체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전수경은 극 중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이자 라디오 작가 이시은 역을 맡아 현실에 있을 것 같은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너무 각별했던 것 같다. 이시은이랑 역할 자체가 그전에 해왔던 역할과 색도 달랐고 단편 제외하고 장편에서는 주인공을 한 게 처음이니까 일단 너무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더군다나 연기한 이시은이라는 캐릭터가 존중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그만큼 이시은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감정이입을 해주셨고 응원을 해주셔서 국내 팬뿐만 아니라 해외팬들 응원도 많이 받았다. 배우로서는 변신을 해야하기 때문에 고민했던 부분도 노력했던 부분도 많았는데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시고 준비하는 것들이 잘 받아들여져서 행복하고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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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 속 이시은은 지난 시즌들과는 달리 패션부터 행동까지 솔직하고 당당해진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수경은 이전 시즌들의 수수한 차림과 조곤조곤한 말투가 아닌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달라진 이시은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이번 시즌에서 본격적으로 멜로가 시작되기도 했고 이시은이라는 사람에게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시기였다. 환경 자체도 바뀌었기 때문에 이시은의 패션이나 여자로서 사랑받으면서 변신하게 되는 그런 요소들을 표현할게 많이 있어서 준비하는 과정도 즐거웠다. 서서히 변신하는 과정을 헤어, 의상, 메이크업으로 자연스럽게 묻어나게 하면서 변화를 줬다. 달달한 중년 멜로와 패션의 변화, 그런 것들을 더 채워드릴 수 있도록 과정을 꼼꼼하게 준비하려고 했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누군가의 엄마, 가족 구성원이 아닌 한 여성으로서 해륜(전노민)에 대한 분노와 서반(문성호)과의 달달한 연애까지 극과 극의 감정들을 세세하게 표현해냈다.

"누군가의 가족이 아닌 나의 스토리를 그렸다. 나의 러브 스토리가 담겨있고 나의 가족의 이야기가 있어서 그 부분이 너무 연기하면서도 행복하고 즐거웠다. 우리나라 콘텐츠가 특히 멜로 하면 이삼십 대 위주로 흘러가서 다양성이 부족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오십 대는 인생을 멋지게 표현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시즌3에서 이시은과 서반의 결혼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반전이었다. 또한 부혜령(이가령) 빙의와 사피영(박주미)의 임신, 마지막 회 서동마(부배) 죽음까지 매회 파격적인 전개가 이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막장' 전개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55년을 살았고 내 인생뿐만 아니라 주변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까 사실 세상에 많은 불륜들이 있더라. 정말 상상도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는게 인생이다. 우리 드라마는 이런 일들을 한 번에 모아놔서 파격적이라고 하지만 어쨌든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전수경은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법한 일들을 모아놨을 뿐이라며 극 중 이시은이 본인과 많이 닮아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닮았다. 시은이가 용서를 잘하고 기회를 많이 주는 편이다. 배우자 외도를 알고 인내하고 참으려 했던 부분들 그런 부분도 많이 닮은 것 같다. 시즌1에서 갑작스레 이혼을 요구받고 아이들을 위해 참고 살아보려 하는데 파자마 파티 때 박해륜이 와서 다른 여자가 있다고 할 땐 가슴이 아팠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아빠로서는 떠나지 말라고 할 때 가장 가슴이 아프면서도 이해가 갔다. 그런 박해륜을 시즌3에서 도와줄 때 이시은이 다시 돌아갈까 봐 불안은 했지만 몇십년을 함께 살아왔던 사람이고 아이들의 아빠이기 때문에 도와준 게 이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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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동년배가 많았던 현장, 오랜 시간 동료, 가족으로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의 끈끈함도 남달랐다.

전노민과는 동갑 부부고 자라온 세대 공감이 너무 잘되다 보니까 좋았다. 문성호 역시 연기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비주얼적인 부분까지 어우러져 고마운 짝이라고 생각했다. 문성호가 연기한 서반 캐릭터 자체가 역대급이라고 생각한다. 대사를 많이 안 하면서 그렇게 매력적인 인물을 만든 작가님도 대단한 것 같다. 이가령도 큰 작품 주연은 처음이라 각오가 있었다. 연습도 따로 만나서 하면서 팀워크가 초반에 많이 잡힌 것 같다. 세대 간의 사랑과 결혼 소재로 한 작품은 많지만 그걸 여자 입장에서 풀어낸 작품들이 많지는 않다. 그런 부분이 시리즈로 갈 수 있는 힘이 되기 위해서 잘해보자 생각도 났고 더욱 각별했다"

이렇듯 전수경에게 '결사곡'은 여러모로 뜻깊은 작품으로 남았다. 어느덧 데뷔 30년이 훌쩍 넘은 전수경. 지금까지 연기자의 길을 꾸준히 걸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천직이다. 체력적으로도, 대사 외우고 감정까지 넣어서 하니까 굉장히 적성에 안 맞으면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통해서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 결과물을 보면서 보람도 느끼고 즐겁다. 나의 노력을 알아봐 주시는 관객, 시청자분들이 계시니까 내가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

배우가 천직이라는 전수경은 매 작품 허투루 준비한 적이 없단다. 장르 불문 진실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는 전수경.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역할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감이 모인다.

"어떤 역할도 이해가 되지 않는데 하지 않는다.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고 정당성, 그럴 수밖에 없었던 나만의 히스토리, 사연을 넣어서 연기를 했다. 성실한 편이다. 일적인 부분에서는. 준비를 허투루 하지 않는다. 늘 성실하게 일해오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어떤 장르를 하던지 뭐든지 진실성 있게 하고자 한다. 이게 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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