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빈,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자극제 돼준 '괴이' [인터뷰]

인터뷰 2022. 05.06(금)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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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빈
신현빈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신현빈이 ‘괴이’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했다. 한계 없는 연기력으로 또 한 번 장르의 폭을 넓힌 신현빈이다.

티빙 오리지널 ‘괴이’(극본 연상호, 류용재, 연출 장건재)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지난 4월 29일 전편이 공개됐다.

연상호 감독이 극본에 참여한 ‘괴이’는 미스터리한 귀불이 깨어나 재앙에 휘말린 사람들의 혼돈과 공포, 기이한 저주의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을 긴박하게 그린다. 그간 ‘부산행’, ‘방법’, ‘지옥’ 등 현실에서 일어나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다룬 연상호 감독은 ‘괴이’에서 또 한 번 ‘연니버스’ 세계관을 확장했다. 이에 신현빈은 연상호 감독이 그려낸 새로운 이야기 속에 함께한다는 것 자체에 기대감을 안고 ‘괴이’에 합류했다.

“‘괴이’는 오컬트 설정이 어떻게 보면 훨씬 더 그 장르 속에서 사람들의 이야기,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라 더 끌렸던 것 같다. 연상호 감독님의 전작들도 워낙 좋아해서 이번에는 또 어떤 점이 다를지 기대감이 컸다. 그런 궁금점들이 커졌고 출연하는 배우들과도 함께 하고 싶었다. 현실에서 경험해볼 수 없는 일들,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볼 법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시고 그 세계 속에 살아가 본 것이 저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극 중 신현빈은 천재 문양 해독가 이수진으로 분했다. 동시에 정기훈(구교환)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했다. 홀로 진양군에 있던 수진은 생기를 잃은 모습으로 비추어졌다. 과거 행복했던 일상과 괴로운 순간이 뒤섞인 악몽에 시달린 수진을 통해 그의 전사가 길게 담기진 않았어도 그의 고통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신현빈 또한 그런 복잡한 감정선을 다각도로 접근하며 수진을 구축해나갔다.

“아이를 잃고 살아가는 수진이 극 전반에 다뤄지는데 그 모습은 진짜 수진이가 아닐거라 생각했다. 그보다 훨씬 생기있고 적극적인 사람인데 아이를 잃고 남편과 따로 떨어진 상황에서 지금의 수진이가 된 것 같다. 아이를 잃으면서 자신도 잃어버린 사람.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고 그 안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그런 것 때문에 회상신에서 과거와 현재 사건이 진행되면서 변화하는 수진이에 차이를 두고 표현하려고 했다.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다. 실제로 드라마처럼 제 인생의 지옥이 끊임없이 반복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제가 겪어보지 않은 일들을 겪은 캐릭터라 그럴 때 어떤 생각을 할지 많이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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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OTT 오리지널 시리즈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고 있다. 이가운데 미드폼 콘텐츠는 짧고 빠른 전개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시청하는데 부담감을 줄여주며 더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매회 30분 안팎으로 구성된 ‘괴이’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몰입도를 높이며 단번에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에피소드마다 담긴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있으나 결국 ‘괴이’는 하나의 사건을 관통하고 있다. 180분 정도 투자하면 전편을 다 보게되는 ‘괴이’는 영화 한 편과 같은 흡입력을 자아낸다.

“미드폼 작품은 처음이었는데 대본을 읽을 때도 새롭고 재밌었다. 어떻게 보면 한 편의 긴 영화라 볼 수 있고 어떻게 보면 빠르게 흘러가는 드라마로 볼 수 있다. 보통 30분 분량의 6부작의 짧은 이야기면 좀 더 가볍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들이 많았던 걸로 아는데 ‘괴이’는 장르적 이야기가 더해졌다. 여섯 개 이야기가 하나하나 분절돼서 다른 이야기를 가져가는 게 아니라 하나를 위해 달려가는 이야기라 어떻게 보면 더 몰입감 있게 보실 수 있다는 지점이 흥미로웠다.”

마을을 덮친 귀불의 재앙을 통해 ‘괴이’는 위기에 맞닥뜨린 다양한 인간 군상들도 현실감있게 담아냈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이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선택을 한다. 이에 신현빈은 ‘괴이’를 ‘한국형 스릴러’라는 장르를 넘어서 가족, 우정, 사랑 등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관계들을 담은 감성 장르물이라고 정의했다.

“편한 마음으로 보시면 좋겠고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보시면 좋겠다. 장르라는게 편의상 나누기 위해 분류를 한건데 사실 저희 작품은 어떤 하나의 장르에 정확히 들어맞는다기엔 여러 요소를 가진 드라마라서 그런 점에 열어놓고 보신다면 더욱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 장르물이지만 사실 규모의 문제라던가 사건을 엄청나게 확대시키는 작품이라기보다 그 상황 속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감성적인 장르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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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닮은 사람’에 이어 ‘괴이’까지 신현빈은 견디기 어려운 상처를 지닌 인물로 다소 무거운 감정들을 연기했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일들과 감정들을 소화해내기란 쉽지 않음에도 신현빈은 소외된 그들의 이야기를 하는데 큰 의미를 두었다. 신현빈의 이 같은 마음은 그가 작품을 선택하는 순간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괴롭고 힘들어하는 마음을 잘 보듬어주고 싶고 왜 그 사람이 그렇게 됐는지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런 인물들을 만나는 것 같다. 주로 그 사람과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이 사람은 어떻게 살까. 어떤 일이 일어날까. 대본 외에 이 사람은 어떤 일을 겪고 사는지,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증이 커지면 선택하는 것 같다.”

‘괴이’는 신현빈에게 배우로서, 사람으로서도 좋은 자극제가 돼주었다. 누군가는 겪고 있을지도 모르는 지옥같은 삶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보면서 신현빈은 지금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자기 인생에 지옥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설정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제 삶에 대해서도 많이 돌아보게 됐다. 그 순간을 내 안에서 극복하고 나면 지옥 같은 순간은 없어질까? 그런 생각. 주어진 하루하루를 더 잘 살아나가야겠단 생각도 했다. 연상호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좋은 자극이 됐고 좀 더 몰입해서 작업할 힘을 얻은 것 같다. 보이든 보이지 않든 배우로서 한 걸음 성장한 것 같다.”

결말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다. 수진과 기훈(구교환)이 또 다른 재앙을 막기 위해 사건에 휘말리듯이 마무리가 됐다. 이에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신현빈도 시즌2에 열린 마음을 드러냈다. 더불어 신현빈은 수진과 기훈이 부부로서 파트너로서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함께 해쳐나갈 여정을 기대했다.

“두 사람이 어쨌거나 겪어 왔던 어떤 아픔, 괴로움을 이겨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결말이 좋았다. 두 사람한테는 가능한 해피엔딩이지 않았나. 그 이후에 조금 더 달라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두 사람이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안심됐다. 이야기가 어떻게 보면 더 확장돼서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면서 끝이 났는데 기회가 된다면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저는 기회가 된다면 너무 좋겠다. 조금은 달라지고 전보다 훨씬 단단해지고 성숙해진 두 사람이 또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건을 만날진 모르지만 이제 함께 해나가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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