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인애, 자발적 은퇴라는 건

칼럼 2022. 05.13(금)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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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인애
장미인애
[유진모 칼럼] 한동안 잊혔던 장미인애(38)가 다시 한 번 눈길을 끌고 있다. 장미인애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임신한 사진과 함께 뱃속 아이의 태명으로 추측되는 “안녕 별똥이와.”라는 글을 남겼다. 소속사인 베스 엔터테인먼트는 곧바로 그녀가 연상의 사업가와 곧 결혼할 예정이라며 혼전 임신을 인정했다.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고, 그와 함께 소중한 새 생명을 탄생시킬 예정이라는 사실은 축복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축하하는 반응만큼 별로 유쾌하지 않다는 댓글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그 이유는 장미인애가 그동안 훌륭한 연기력으로 칭찬을 받은 적은 거의 없는 반면 구설수만 연달아 양산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2003년 MBC 드라마 ‘논스톱 4’로 데뷔한 후 나름대로 ‘활발한’ 활동을 해 왔지만 대중이 ‘장미인애’라고 하면 ‘무슨 작품’이라고 금세 연상하기 힘들 만큼 대표작이 없다. 아니 인상 깊은 연기 솜씨를 보여 준 적이 없다. 더 정확하게 그녀는 새 작품을 할 때마다 연기력 부족으로 뭇매를 맞았다.

2010년 누드 화보 촬영이라는 초강수로 주목을 끈 적은 있지만 그것 역시 돌풍과는 거리가 멀었고 2012년 영화 ‘90분’으로 작품성과 연기력 양면에서 심한 혹평만 얻었을 따름이다. 그 이후로는 본격적인 내리막길이었다. 이듬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기까지 했다.

2015년 쇼핑몰 로즈 인 러브를 열고 사업가로 변화를 꾀했지만 이후 더욱더 불미스러운 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8년 11월 스폰서를 연결해 주는 에이전트의 DM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내가 배우 인생에 이런 XX 같은 것들 쪽지를 받다니 한두 번도 아니고. 맞고 싶냐?”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또 2020년 1월 스폰서 제안 DM에 “꺼져 XX아.”라고 상스럽게 답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유흥업소에서 접대부를 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성형설과 사망설까지 흘러나오자 그녀는 분노에 가득찬 욕설까지 서슴지 않으며 스스로 침잠해 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2020년 3월에는 정부의 코로나19 생계 지원금 정책에 관하여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극우 커뮤니티 등지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비하하던 단어인 ‘재앙’의 해시태그까지 덧붙이는 등 매우 돌출된 행동을 계속 이어갔고, 결국 일부 누리꾼과 욕설을 주고받기까지 했다.

결국 그녀는 “정치적 발언이 민감하다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게 이렇게 공격받을 수 있구나, 다시 한 번 정말 질린다. 더는 한국에서 배우로 활동하지 않겠다.”라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베스 컴퍼니에 소속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그녀는 2013년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사실상 배우 활동을 중단‘당’했다. 이후 6년만인 2019년 2월 KBS 2TV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 벌’에 잠깐 출연했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 주지 못했다.

유명 연예인이라고 사회적 불의와 불법에 적극 대응하지 말라는 법 없다. 또한 정치적 소신을 피력하면 안 된다는 사회적 약속 역시 없다. 대선, 총선, 지선 등에서 보듯 적극적으로 진보 혹은 보수의 진영에 서서 자신의 색깔을 확연히 드러내는 연예인은 존재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평소 소셜테이너로서의 언동을 보이는 연예인도 꽤 있다.

그럼에도 장미인애에게 다수의 대중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유 첫째는 의견 개진의 수단과 방법이고, 둘째는 배우로서의 역량이다. 연예인은 학자나 정치인은 아니지만 유명세에 따라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그들보다 더 크기 십상이다. 그런 만큼 연예인의 어긋난 언행에 대중이 느끼는 피로감 역시 만만치 않다.

장미인애의 교양(敎養)이 어떤 수준이든 상관없이 대중은 그녀에게 소양을 바랄망정 교양(驕揚, 젠체하고 뽐냄)을 바라지는 않는다. 연예인으로서 유명세를 누리고, 그만큼의 수익을 올린다는 건 곧 대중 앞에서 겸손하고, 겸허해야 한다는 의무를 의미한다.

그녀의 은퇴는 소속사에서 결정한 것도, 대중이 압박한 것도 아닌, 스스로의 결정이고 선언이었다. 대중 예술인은 소속사가 있더라도 사실상 자유 직업인이다. 악질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그의 은퇴는 누구도 강제할 수 없다. 스스로 물러나거나 대중의 외면과 무관심이 결정할 따름이다.

그녀는 “더는 대한민국에서 배우로 활동하지 않겠다.”라고 만천하에 알렸다. 그 문장에서 ‘더는 대한민국에서’라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나는 배우라는 직업이 좋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라는 문구가 생략되었다는 뉘앙스가 짙게 풍기는 모양새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국민은 이제 그녀에게서 관심을 눈길을 완전히 거두는 게 예의일 듯하다. 그럼으로써 불쾌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 이병헌은 피해자임에도 도덕성에 대한 의심으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끝없는 사과와 더불어 대중이 인정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연기력으로 전화위복을 이끌어 냈다.

송혜교는 악성 루머에 아랑곳없이 끝없는 선행과 소신 있는 애국적 행동으로 갈채를 받으며 변함없는 인기를 이어 가고 있다. 장미인애의 SNS 활동은 매우 평범하면서도 정당한 행위이다. 가정을 꾸린 건 축복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논란에 대해 단 한 번도 진심어린 사과를 한 적이 없다는 게 결정적인 핸디캡이다.

심은하는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1년 갑자기 은퇴를 선언하고 잠적했다. 이후 정치인의 아내로서 내조와 외조에 전념하며 살고 있다. 단 한 번도 대중의 관심을 받고자 하는 움직임은 없었다. 잊을 만하면 복귀 소문이 나돌았고, 다수의 대중 역시 그녀의 컴백을 갈망하는 염원을 보냈지만 그녀는 자신의 선언을 지켜 왔다. 그게 ‘이름값’이다.

[유진모 칼럼 / 사진=셀럽미디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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