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손석구 “강해상, 장첸과 다른 점은” [인터뷰]

인터뷰 2022. 05.20(금)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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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 손석구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서늘하다. 무자비하다. 그리고 더 악랄하다.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이라면 이런 모습일까. 전작의 강렬했던 빌런 부담감을 한 방에 날릴 만큼 완벽하게 강해상으로 분한 배우 손석구다.

손석구는 최근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 개봉을 앞두고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재 그는 디즈니+ ‘카지노’ 촬영 중으로 필리핀에 머물고 있어 이번 인터뷰는 화상으로 대체됐다.

지난 2017년 개봉된 ‘범죄도시’는 688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역대 청불 영화 흥행 TOP3에 등극한 바. 속편으로 돌아온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손석구는 전편 장첸(윤계상)을 이을 새로운 인물이자 최강의 빌런 강해상으로 분했다.

“강해상은 굉장히 화가 많은 인물이에요. 감독님과 강해상은 어떤 과거를 가졌을까 얘기를 하며 찾은 키워드가 ‘울분에 차있는’이었죠. 어떻게 보면 피해의식도 강한 인물로 설정해 별거 아닌 것에 트리거가 당겨져 눈이 확 돌아요. 앞, 뒤 안 재고, 당장 나의 감정에 맞게 몸부터 움직이는 인물로 설정하고 달렸죠.”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넷플릭스 ‘D.P.’, 드라마 ‘멜로가 체질’,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나의 해방일지’까지. 장르불문, 압도적 존재감을 입증한 손석구는 장첸에 이어 오래도록 회자될 악역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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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오래 전에 제안을 받았어요. ‘멜로가 체질’ 끝날 때쯤 감독님을 만났죠. 이후에 어떤 작품을 해야 하나 하다가 ‘범죄도시2’를 제작한다는 걸 들었어요. 어떤 작품은 대본을 보면 무조건 바로 해야겠다는 게 있고, 여러 이유로 고민하는 게 있는데 ‘범죄도시2’는 고민이 되더라고요. 제가 액션 영화를 선호하진 않아요. 액션을 해본 적도 없고요. ‘범죄도시’ 자체는 좋아하지만 내가 하고, 관심 가고, 욕심이 나는 건 아니었어요. 그러나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바뀌었죠. ‘범죄도시2’가 감독님의 입봉작인데 영화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어요. 감독님의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하기로 했죠.”

손석구는 마석구를 상대하는 강해상 역을 위해 10kg 이상 체중을 증량하며 비주얼을 완성시켰다.

“앞뒤 재지 않고, 생각을 길게 하지 않고, 일단 들어오면 바로바로 직진하는 인물이에요. 지금 당장 내 마음에 안 들면 행동을 해야 하는, 정제되지 않은 게 장첸과 차별점이었죠. 강해상은 장첸에 비해 머리도 짧고, 옷도 많이 안 갈아입어요. 말도 없고요. 하하. 의상은 실장님에게 ‘주황색’을 입고 싶다고 했어요. 제작해주셨죠. 너무 마음에 들고, 뿌듯했어요. 강해상에게 ‘컬러’를 가장 중점을 둔 것 같아요. 제가 만약 길거리에서 누군가 사람을 잔인하게 칼로 찌르는 걸 목격했다면 첫 마디가 ‘주황 점퍼 입은 놈이 그랬어’라고 말할 것 같았거든요. 그만큼 기억에 각인돼 있어 컬러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또 고강도 트레이닝은 물론, 무술팀과의 치밀한 논의를 통해 리얼하게 액션을 연기했다. 무자비한 무법 액션, 숨 막히는 액션 빅매치가 이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인 것.

“진짜처럼 보였으면 했어요. 연기할 때 제가 갖는 모토이기도 하고요. 다른 종류의 화려함인데 리얼함을 중점에 뒀어요. 무술 감독님도 원하시던 것이었고요. 몸을 쓰다 보면 카메라 앞에서 집중을 안 하려고 해도 집중이 돼요. 액션을 많이 찍으면 확실히 전우애도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어쨌든 결과가 잘 나와서 너무 뿌듯해요. ‘범죄도시’ 무술 감독님도 몇 년간 찍은 것 중 가장 만족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장첸VS강해상’, ‘장첸-강해상VS마석도의 대결’ 등을 기대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동석이 형도 그런 얘기를 했어요. 장첸하고 강해상이 같이 나오는 걸 찍자고. 많은 분들이 장첸과 강해상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라고 묻던데 저는 장첸이 이기지 않을까 싶어요. 강해상은 마석도에게 심하게 맞아서 싸움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았을까 해요. 그래서 더 이상 안 싸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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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는 기획 당시부터 프랜차이즈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시리즈 작품이다. 마동석은 시사회 당시 8편까지 계획했다고 밝힌 바. 전무후무 액션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한 ‘범죄도시’ 시리즈에 손석구는 출연할 의향이 있을까.

“‘범죄도시’를 다시 할 마음은 없어요. ‘범죄도시’를 위해서도, 저를 위해서도 좋지 않은 선택일 거예요. 브랜드가 확고해지고, 사랑을 받는데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범죄도시’에도 맞다고 생각해요. 강해상 캐릭터도 시작과 끝이 명확하게 있어야 의미 있게 끝날 것 같고요.”

‘범죄도시2’는 전편의 가링봉동 소탕작전 4년 뒤를 배경으로 베트남까지 세계관을 확장했다. 압도적 스케일의 범죄 소탕 작전은 전편과 다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1편은 현실감, 2편은 1편에 있던 장점을 극대화 시킨 거라 생각해요. 확실한 코미디, 액션, 범죄자들의 공포스러움을 극대화 시킨 거죠. 관객들이 무엇을 사랑하는지 진단을 정확히 하고, 처방을 확실히 내린 것 같아요. ‘범죄도시’는 다 같이 만드는 영화에요. 함께 캐릭터를 구축하고, 배우의 힘을 믿는 영화죠.”

‘범죄도시2’는 개봉 2일 연속 압도적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누적 관객 수 100만(5월 20일 기준)을 돌파했다. 특히 CGV 골든에그지수 99%, 롯데시네마 9.8, 메가박스 9.4의 입소문 지수를 기록하며 전편을 뛰어넘는 호평을 받고 있다. 손석구는 이 모든 결과가 ‘팀워크’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제가 지금 한국이 아니에요. 필리핀에서 ‘카지노’라는 드라마를 두 달째 찍고 있는데 시간 날 때마다 온라인에 들어가서 댓글을 챙겨보려고 해요. 촬영이 바빠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솔직히 감은 안와요. 그런데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니까 매우 기뻐요. 팀워크가 빛을 발한 것 같아요. ‘범죄도시’ 1편을 만드신 분들이 2편을 하셔서 장점을 알고 있어요. 거기에 일조할 수 있어 기분이 좋네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ABO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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