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호 "'그린마더스클럽', 우리의 이야기…멜로 만수" [인터뷰]

인터뷰 2022. 06.07(화)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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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호
윤경호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윤경호가 매 작품 속의 캐릭터에 녹아들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난달 26일 막을 내린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극본 신이원, 연출 라하나)은 초등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모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리는 드라마. 윤경호는 극 중 상위동에 입성했지만 아내인 박윤주(주민경)의 교육열이 버겁지만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잃지 않으려는 이만수로 열연을 펼쳤다.

특출난 것은 없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는 이만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년의 인물로 변신한 윤경호는 현실 공감을 선사하며 극의 깊이를 더했다. 또한 그는 상위동에서 재회한 옛 연인 변춘희(추자현)와 아련함은 묻어나되 선을 넘지 않는 복잡미묘한 멜로 감정선을 그려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윤경호가 전한 ‘그린마더스클럽’의 못다한 이야기들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다음은 윤경호 인터뷰 일문일답

▶드라마를 무사히 마친 소감.

9개월 가량 촬영한 거 같다. 만수라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가정의 풍경이 보편적인 가정의 풍경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어서인지 이입이 많이 됐던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정이 들었던 것 같고,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많이 아쉽고 섭섭했다. 다시 한 번 ‘그린마더스클럽’ 배우들, 제작진들과 현장에서 만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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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마더스클럽’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이 어땠는지.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처음 제작진과 만나 미팅을 하고 대본을 받으면서 ‘배우님도 멜로가 가능하다는 걸 저희가 입증하고 싶습니다’라는 말에 설레면서 대본이 상상 이상으로 흥미로웠다. 잔잔할 줄 알았는데 휘몰아치는 전개에 놀라웠고, 대사와 지문들 속에서 긴 시간 작가님이 고민하신 흔적들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도 현실 학부모로서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엄마들의 삶이 안으로는 이토록 치열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새로움을 느꼈고, 우리의 삶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듯해서 매료되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루왁인간’을 함께 했던 라하나 감독님과 추경엽 촬영 감독, 황라경 CP를 비롯한 JTBC와의 좋은 기억이 그들과 다시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 설레고, 기대됐다.

▶‘믿보배’ 배우들의 조합으로 최상의 시너지가 발휘됐다. ‘그린마더스클럽’은 어떤 현장이었나.

말 그대로 화기애애한 현장이었고, 모든 스탭들이 이 작품을 사랑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게 항상 편안한 분위기를 마련해 준 것 같다. 특히 연출부 스탭들 중 몇이 연기가 꿈인 친구들이 있었는데, 매 순간 그 열정이 느껴져 감동이었다. 때로는 대역으로 열연을 펼치기도 하고, 이미지 단역으로 출연도 하고, 일도 열심히 하더라. 김용진이라는 친구는 오디션 끝에 극 중 동석이가 출연한 퀴즈쇼의 진행자로 발탁이 되어 연기도 했고, 그러한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인상 깊은 풍경이었다.

▶만수는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장이자 남편이었다. 연기를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가장이라는 목표는 지키려고 했다. 세상의 아빠들이 느끼는 사회생활의 스트레스, 집에는 말 못 할 속사정, 매번 듣지만 못 고쳐서 또 듣는 잔소리. 그리고 나만 알고 있는 비밀(?)을 가지기도 하지만 이만수가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다면 첫 번째가 수인이와 윤주가 아닐까. 그걸 잃지 않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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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춘희와 있을 때, 윤주랑 있을 때 나타나는 만수의 모습도 묘하게 달랐다. 아내였던 주민경과 옛 연인이었던 추자현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실제로 묘한 기분도 들었다. 특히 우리 주민경 배우가 현장에서 정말 저를 남편처럼 대해준 덕분에 자현 선배랑 같이 촬영을 하는 날은 윤주에게 정말 미안한 감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 그런 모습을 한발 뒤에서 흐뭇하게 바라봐주고 항상 따뜻하게 대해준 자현 선배가 있었기에 늘 행복했던 것 같다. 그만큼 추자현 선배도, 주민경 배우도 역할에 몰입을 해준 것 같다. 이런 멋진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매일 매일이 과분했다.

▶‘그린마더스클럽’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시청자분들은 은표의 시점에서 함께 상위동 사람들을 지켜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때때로 누군가를 미워했을 것이고, 또 누군가를 오해했을 것이며, 누군가에겐 통쾌한 복수를 원했을 거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미워했던 누군가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고, 오해했던 누군가를 이해하게 되는가 하면, 복수를 원했던 우리 스스로가 반성하게 되는 일도 있었을 거다. 결국 이 이야기는 상위동 사람들 이야기지만,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쩌면 누군가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지 않나요? 라는 질문을 던지는 거 같다. 한 겹만 벗겨봐도 그들도 똑같은 우리일 수 있는데. 그게 제가 생각하는 ‘그린마더스클럽’의 메시지다.

▶또 하나의 작품을 필모그래피에 올리게 됐다. 스스로에게 ‘그린마더스클럽’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

나의.. 멜로물? 멜로 만수.(웃음)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L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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