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삼칠’ 홍예지, 이 배우를 주목하라 [인터뷰]

인터뷰 2022. 06.09(목)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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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삼칠' 홍예지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충무로를 이끌 뉴페이스 탄생이다. 첫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을 배우 홍예지다.

기자는 최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홍예지를 만나 영화 ‘이공삼칠’(감독 모홍진)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공삼칠’은 열아홉 소녀에게 일어난 믿기 힘든 현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고 싶은 감방 동기들의 이야기를 그리 휴먼 드라마다. 홍예지는 오디션을 통해 윤영 역에 낙점됐다.

“오디션 당시 너무 초보였어요. 쌓아 나아가야할 게 많았죠. 앞으로 끌어나갈 것에 대해 걱정이 있었어요. 2, 3차 오디션을 보면서 1차랑 다르게 연기를 준비했어요. 1차 때는 이해도가 낮은 편이어서 성숙하게 했는데 교복을 입기도 하고, 연기 톤도 다르게 했더니 다른 모습에 좋아하셨죠. 또 감독님께선 손을 들고 다시 해보겠다고 말씀 드렸던 게 임팩트가 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뽑게 됐다고 하셨어요.”

홍예지가 맡은 윤영은 청각 장애를 지닌 엄마 경숙(김지영)과 함께 사는 열아홉 소녀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장면장면 마다 디렉팅을 많이 주셨어요. 감독님에게 걱정되는 장면 3가지를 뽑아 말씀 드리기도 했죠. 첫 번째는 안 좋은 사건을 당하는 장면이었어요. 그리고 임신 소식을 알고, 교도소를 뛰쳐나가는 장면, 출산을 하는 장면이 걱정됐죠. 감독님께서는 카메라 뒤에서 얘기해주시고, 계속 저를 진정하게 해주셨어요. 제가 걱정하지 않도록 도와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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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했던 고등학생에서 자신의 이름이 아닌 죄수번호 2037번으로 불리며 절망과 좌절 등 감정의 폭을 그려내야 했다. 신인 배우에겐 어려울 수 있는 연기이자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윤영이가 안쓰럽고, 무조건 제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쉽지 않은 감정들인데 저와 비슷하게 소극적이고, 많은 생각을 하는 걸 보고 윤영이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죠. 장면마다 슬픔의 강도가 달라서 고민이 많았어요. 감독님께서는 ‘이런 신의 윤영이는 이렇지 않았을까?’라며 의견을 주셨죠. 그걸 갈피로 잘 잡아갔던 것 같아요.”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도 완벽하다. 경숙과 선보이는 연기는 눈물샘을 자극하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김미화, 황석정, 신은정, 전소민, 윤미경까지 저마다의 사연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10호실 여성 재소자들과는 유쾌한 케미를 선보이기도.

“대선배님들이라 긴장을 많이 했어요. 그러나 옆에서 분위기 메이커도 해주시고, 감정 이입을 도와주시기도 하셨죠. 조언도 해주시고요. 긴장했던 게 무색할 정도였어요. 김지영 선배님은 사석에서 ‘딸’이라고 불러주셔서 모녀처럼 지냈어요. 감정연기가 힘들어서 여러 번 촬영할 때도 묵묵히 기다려주시고, 괜찮다고 해주셨죠. 석정 선배님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석정 선배님뿐만 아니라 같이 붙는 신이 많았던 미경 선배, 은정 선배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죠.”

홍예지는 지난 2018년 그룹 아이즈원이 탄생했던 Mnet ‘프로듀스 48’ 출신이다. 연기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이공삼칠’을 시작으로 배우로 전향한 그는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곽경택 감독의 단편영화 ‘스쿨 카스트’에서 조병규와 호흡을 맞추고 ‘청와대 사람들’까지 꾸준한 행보를 이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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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할 때 표정 연기 연습을 하지만 배우가 작품을 위해서 하는 연기랑은 다른 느낌, 결이라 힘들긴 했어요. 제가 고등학교도 연극영화과를 나왔는데 뮤지컬 배우 쪽을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아이돌 연습생을 하게 됐어요. 연습생을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죠. 경험 덕분에 지금은 조금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쓴 소리를 받을 때는 알맹이가 있더라고요. 알맹이만 생각하고, 그 외 비난하는 말들은 잘 까먹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성격이 단단해졌죠. 알맹이만 먹고, 다른 것들은 마음가짐을 위해 배제하자고 생각해요.”

첫 주연작이자 스크린 데뷔작인 ‘이공삼칠’은 홍예지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을 터.

“데뷔작이자 고생해서 찍은 작품이라 앞으로 작품을 할 때마다 생각날 것 같아요. 현장 분위기도 그렇고요. ‘이공삼칠’은 처음과 끝이 다른 목표의 희망이어서 희망적인 영화기도 해요.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에게도 ‘여운 남는다, 한 번 더 생각이 난다’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으면 합니다.”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펼친 홍예지는 ‘이공삼칠’을 통해 관객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해야할 신예로 떠오르고 있는 그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신인인데 혼자 잘 끌고 갔다고 얘기해주셨던 게 굉장히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해요. 앞으로 연기할 때 부담되긴 하지만 그보다 더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 배우가 연기한 작품들은 다 괜찮아’라는 평을 받고 싶죠. 또 ‘이공삼칠’ 선배님들에게 도움을 받은 것처럼 어려워하는 신인들에게 제 경험을 얘기할 수 있는 때가 왔으면 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빅웨일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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