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쇼핑목록' 박지빈 "일이 즐거운 시기, 조급하지 않아"[인터뷰]

인터뷰 2022. 06.09(목)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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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빈
박지빈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지금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아요. 일이 즐겁고 재밌어요."

최근 박지빈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셀럽미디어와 만나 tvN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 나가는 슈퍼(마켓) 코믹 수사극이다. 지난달 19일 최고 시청률 3.7%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박지빈은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마치며 "8부작 드라마는 처음 해봤다. 촬영을 다 하고 나서 본방사수를 하다보니 어느덧 막방이더라. 다들 아쉬워했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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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박지빈은 MS마트 생선 코너 담당이자, 생물학적 성별과 성 정체성이 다른 성전환증을 가진 캐릭터 생선을 연기했다.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소화하게 된 박지빈은 "걱정이 정말 컸다. 조심스러웠다"면서 "앞서 다수의 작품에서 트랜스젠더 캐릭터가 나오지 않았나. 지금까지 미디어에 노출되어 왔던 이미지가 있고. 어떤 부분은 성소수자들이 느끼기에 불편해하는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과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 캐릭터가 굳이 이런 설정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납득이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의미 없는 캐릭터가 될 수 있으니까.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는 (생선만의) 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저의 생각이 같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존중해주셨다. 덕분에 잘 전달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박지빈은 이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 촬영 전 직접 성소수자를 만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성소수자 분들을 만나서 첨언을 들었다.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상처 주지 않고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했다.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다행히 좋게 봤다고 하더라. '가볍게만 표현해주지 않아서 고맙다'면서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주시기도 했다. 뭉클하더라."

박지빈의 외적인 변신은 평소 친분이 있었던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의 도움으로 완성됐다. 박지빈은 "이사배 누나가 스튜디오에서 처음 화장을 해줬는데 둘 다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은데?'라고 말했다. 너무 인위적이고 거부감 드는 모습이 아니더라. '이 모습 그대로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특별히 메이크업할 때 신경 썼던 부분은 '선'이었다. '화면에 나왔을 때 어떻게 하면 더 예쁠까?'를 고민했다"라고 극 중 캐릭터를 위해 연구한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변신에 주변의 반응도 뜨거웠다. 박지빈은 "'예쁘다', '이제 언니라고 부르겠다' '나 여잔데 나보다 예쁘면 어떡해?'라는 댓글이 있더라. 여장이 어울리지 않을까 봐 걱정을 했었다. 극의 흐름상 그런 부분들이 거부감이 든다면 초반부를 망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극의 흐름이 깨질까 봐 엄청 걱정을 많이 했다. 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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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뮤지컬 '토미'를 시작으로 배우의 길을 내디딘 박지빈은 어느덧 올해로 22년 차 배우가 됐다. 지금까지의 배우 활동을 되돌아본 박지빈은 "10대 때 세웠던 큰 틀대로 잘 지내왔다. 몇 살에 군대에 가고, 전역해서 이렇게 이렇게 할 거야라는 계획이 있었다. 그대로 흘러가고 있다. 그 안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큰 그림대로 잘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에서 스스로를 칭찬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을 꼽으라면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 지나 봐야 알지 않겠나. 아직까지 스스로 '이 작품이 터닝포인트야'라고 생각했던 건 없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20대 후반에 고연차 선배가 된 박지빈. 조급한 마음은 없을까. 그는 "데뷔 22년 차라니 사실 아직 와닿지가 않는다"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조급하지 않아요?'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런 질문을 들을 때 '조급해야 할 이유가 있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 군대 생활을 할 때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사람들이 자꾸 그렇게 물으니까 '지금 조급해야 하는데, 조급해하고 있지 않나?'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조급하지 않다."

곧 30대가 되는 박지빈은 "개인적인 버킷리스트도 있지만, 서른 살이 딱 됐을 때 내가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30대에는 그런 시간을 많이 갖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지금 28살이다. 지금 제가 갖고 있는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 좋은 쓰임이 되고 싶다. 그게 지금 나의 목표다."

한편, 박지빈은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마친 뒤 OCN 드라마 '블라인드'에 출연한다.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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