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내가 사라졌다’ 이주영 “이해 안 된 짱하, 어느 순간 안쓰러워” [인터뷰]

인터뷰 2022. 06.13(월)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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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내가 사라졌다' 이주영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왜 저럴까?’ 싶지만 미워할 수 없다. 얄밉다가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할까. 배우 이주영이 금쪽같은 관종 유튜버 짱하 역에 완벽히 몰입했다.

이주영이 출연한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감독 김진화)는 열정충만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와 엉뚱매력 관종 유튜버 짱하 두 모녀가 전설의 디바를 찾아 나서며 펼쳐지는 동상이몽 로드무비다.

유수 영화제 수상을 휩쓴 단편 영화 ‘몸 값’으로 데뷔한 이주영은 넷플릭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영화 ‘보이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영화계 입지를 다진 바. 특히 ‘독전’에서는 농아 역할을 소화해 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캐릭터적으로 보이고, 톡톡 튀는 캐릭터를 많이 맡았지만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침 엄마, 딸 이야기의 시나리오를 받게 됐어요. 처음에는 저도 이해되지 않았던 캐릭터가 어느 시점부터 이해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하다라는 인물을 잘 대변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잘해내고 싶었어요.”

이주영은 극중 한때 커플 유튜브 채널로 잘 나갔지만 남자친구와 이별 후 콘텐츠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유튜버 짱하 역을 맡았다. 짱하는 우연히 찍힌 엄마 연시내 영상으로 높은 조회 수를 얻자 ‘윤시내 어드벤처’ 라이브 방송을 기획하게 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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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랑 몰래 카메라를 찍고, 엄마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점들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엄마와 여정을 떠나고, 시간들을 보내면서 왜 그녀가 관심을 받고자 하는지에 대해 납득할 수 있었죠. 사실은 엄마에게 받고 싶었던 관심을 남들에게 갈구한 거예요. 엄마에게 분노가 있었던 거죠. 그래서 조롱거리로 만드는 게 서슴없었던 거예요. 짱하는 엄마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면서 윤시내의 뒷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윤시내의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 역에 오민애가 분했다. 이미테이션 가수와 관종 유튜버 모녀라는 독특한 설정은 신선한 조합을 완성시켰다.

“오민애 선배님은 사랑스럽고, 권위가 없으시더라고요. 마음이 열려있었어요. 선배님이라고 하면 어려운데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나이를 먹고 연기를 하면 저런 모습으로 연기해야겠다는 순수한 마음이 들 정도였죠. 인상 깊었어요.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배우들 캐스팅을 보고 감독님을 향한 신뢰가 높아졌어요. 믿고 따라가야겠다, 보석 같은 배우들을 찾아주셨구나 싶었죠. 민애 선배님은 영감을 주셨어요. 몰입하는 모습을 본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노래하는 장면에서도 몰입하는 자체가 진정성과 어우러져 명장면이 탄생했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는 7080 시대를 대표하는 레전드 가수 윤시내를 소재로 밀레니얼 세대의 젊은 감각, 유쾌한 상상력이 어우러져 기발한 스토리로 완성됐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는 ‘전설의 디바’ 윤시내가 직접 등장해 눈길을 끈다.

“비현실적인 느낌이었어요. 그 장면 또한 하다에게 중요한 장면이었죠. 여정 끝에 엄마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부분이라 신경을 많이 썼어요. 영화 속에서 하다는 윤시내를 좋아하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라이벌로 생각하죠. 그래서 하다는 윤시내와 만난다면 긴장하거나 어려워하지 않고, 편하게 말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 장면에서 저의 감정이 북받치기도 했죠. 울먹울먹하는 게 의도한 건 아니었어요. 대사를 하면서 감정을 따라가다 보니까 감정이 온 거였죠.”

레전드 히트곡 ‘열애’ ‘DJ에게’ ‘공부합시다’ 등으로 7080을 풍미한 가수 윤시대. 90년대생인 이주영에게 ‘전설의 디바’ 윤시내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저는 사실 몰랐어요. 아빠에게 여쭤보니 ‘윤시내는 초특급이지’라고 하더라고요. 유튜브로 윤시내 선생님의 공연들을 봤어요. ‘이 시대에 어떻게 이런 걸 하지?’ 생각할 만큼 파격적이고, 도전적이며 진취적이시더라고요. ‘한국의 레이디 가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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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숨기던 가짜들이 화해와 성장을 통해 자신만의 세상을 찾아가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았다.

“우리 영화는 진짜와 가짜에 대한 이야기, 무관심과 관심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가볍게 보일 수 있는데 의미들이 철학적이죠. 꼭 한 번 생각해봐야할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엄마는 이미테이션 가수로 살아가지만 누구보다 진심으로 그 사람을 사랑해요. 장하다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진정성이 없죠. 맹목적인 관심만 바라고요. 진짜, 가짜가 무엇이고, 어떤 기준으로 나누는가 생각도 들었어요.”

영화 속 이미테이션 가수들은 “오늘도 진짜에 한 발 더 가까이”라고 외친다. 삶의 다양한 형태를 인정하고, 나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는 메시지로 위로와 힐링을 전한다.

“연시내와 장하다는 몇 년 동안 말을 안 한 모녀관계였어요. 그 관계에 얼마나 쌓인 게 많을까, 그런 것들을 표현하려고 했죠. 그래서 엄마랑 보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딸에게 엄마는 특별한 존재거든요. 같이 보면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블루라벨픽쳐스, 디스트릭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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