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식센' 윤계상의 그때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인터뷰]

인터뷰 2022. 06.28(화)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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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
윤계상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윤계상이 로맨스 장인 면모를 재증명했다. 40대에 접어든 나이가 무색하게 여전히 사랑스러운 윤계상의 소년미를 ‘키스 식스 센스’에서 발견할 수 있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키스 식스 센스’(극본 전유리, 연출 남기훈, 이하 '키식센')는 입술이 닿기만 하면 미래가 보이는 예술과 오감이 과도하게 발달한 초예민 민후의 아찔한 로맨스를 다룬 작품.

윤계상은 극 중 청각, 시각, 후각, 미각, 촉각 등이 일반인들보다 10배 이상 뛰어난 오감능력자. 전조를 읽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백분 활용해 광고계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는 차민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최종회 공개까지 2회를 앞둔 시점에서 만난 윤계상은 인터뷰 내내 싱글벙글 웃으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결혼하고 나서 얼굴이 더 좋아졌다는 말에 쑥스러움을 드러내면서도 오랜만에 로코물로 돌아온 윤계상을 시청자들은 어떻게 봤을지, 반응을 살필 때는 내심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청률은 대체로 드라마의 흥행 여부를 판가름하는 지표로 쓰인다. 이에 따라 팀의 분위기도 좌우되는 만큼, 배우들에게도 시청률은 부담감을 안겨준다. 디즈니+와 같은 OTT 플랫폼 콘텐츠의 경우는 이러한 시청률의 굴레에서 자유롭다. 다만 즉각적인 작품에 대한 관심도를 알 수 없거나 예상치 못한 인기의 역주행 등 시청자들의 반응을 찾아볼 수 있는 방식이 한 층 넓어진 폭을 체감하고 있다는 윤계상이다.

“시청률의 선상에 놓이지 않는 게 편한 부분 같다. 사실 웃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예전에는 너무 잘되면 좋고 안 되면 초상집 분위기였다. 근데 안 좋은 점은 피드백이 빨리 안 오니까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싶더라. 작품을 하면 어떤 평가를 받아야 다음 작품은 어떤 노선으로 정해야 하는지가 대충 잡히는데 지금은 한참 뒤에나 오거나 안 온다. 아니면 갑자기 뜬금없이 오기도 한다. 최근에 ‘범죄도시2’가 너무 잘돼서 ‘범죄도시1’을 잘 봤다는 이야기도 다시 들었다. 너무 좋은데 세상이 진짜 바뀌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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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연애중’, ‘극적인 하룻밤’, ‘최고의 사랑’, ‘굿와이프’, ‘초콜릿’ 등 그간 다양한 캐릭터들로 로맨틱 연기를 펼쳐온 윤계상이지만 ‘키스 식스 센스’는 기존의 것들과는 다른 결의 로맨스였다. 이제 막 사랑을 키우는 풋풋한 커플의 사랑스러운 면모부터 비밀 사내 연애를 하는 어른들의 섹시함까지 갖추며 로맨스의 완급조절이 필요했다. 윤계상은 그러한 풋풋한 얼굴과 동시에 완숙미를 노렸다.

“예전에 풋풋했던 윤계상의 마지막 모습. god 활동 때나 20대 윤계상의 모습을 찾아보면 되게 풋풋하고 귀여웠더라. 그때 내가 왜 저런 얼굴을 못 썼을까 후회가 있다. 그런 느낌이 아직 남아있다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보여주고 싶었다. 또 저랑 (서)지혜가 나이대가 있지 않나. 그래서 완숙미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키스를 해도 산뜻하게 보단 섹시하게. 조금 야릇하게. 지혜랑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키스 식스 센스’에서는 윤계상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장면들도 다수 존재한다. 한 장면 한 장면에 애정을 쏟아부었다는 윤계상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방면으로 시도했다고. 또한 드라마의 중요한 키를 담당하는 장면에서는 사소한 것까지도 놓치지 않고 서지혜와 호흡을 만들어갔다는 윤계상.

“사실 저는 대본도 너무 좋지만 대본만 숙지해서 그만큼만 연기하는 건 배우로서 안 한 느낌이다. 늘 무언가 더 첨가해서 좋게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이렇게 저렇게 찍어보는 걸 좋아하고. 감독님이 원하는 것. 파트너가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다 숙지 된 상태에서 시도한다. 예술이와 민후가 격정적으로 키스하는 장면이 처음에 보여지고 그걸 향해 드라마가 달려가는데 그 장면의 이야기가 10부에 밝혀지니까 잘하고 싶더라. 잘 표현하고 싶어서 더 어려웠다. 배우들이 온전히 만들 수밖에 없는 장면이라서 리허설 때도 키스하면서 맞춰보고 현관에서 들어오는 동선까지도 지혜랑 많이 맞춰봤다. 정말 공을 들인 장면이다.”

특히 ‘키스 식스 센스’는 현실에선 있지 않을 법한 판타지 요소가 한 스푼 더해져 몰입감을 높였다. 보면 볼수록 재미난 상상력으로 구미를 당기게 하는 ‘키스 식스 센스’는 만약에라는 질문도 던지게 된다. 윤계상에게도 예술이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과 민후의 남들보다 뛰어난 오감 능력 중 탐나는 능력을 물어봤다. 이에 윤계상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망설이지 않고 민후의 능력을 택했다.

“오감 능력일 것 같다. 미래를 보고 싶지 않다. 좋은 일만 있지 않을 거니까. 오히려 오감이 발달하면 저한테는 직업적으로 더 재미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내 몸을 표현하고 써야 하니까. 공감되는 모습을 만들어갈 때는 저한테 뽑아내기보다 저의 필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서 저라는 필터에 섞어 같이 나오는 편이다. 그래서 캐릭터 설정할 때 다른 작품도 많이 보고 요즘 뭐가 유행이고 재밌는지. 그런 모습을 많이 찾아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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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에게 전성기를 안겨주는 ‘인생캐’, ‘인생작’이 때로는 오히려 독이 될 때도 있다. ‘범죄도시2’로 크나큰 사랑을 받았지만 윤계상은 그래서 더 쉬지 않고 작품들을 만나왔다. 장르물과 로코물을 넘나들며 매 작품마다 캐릭터 변신의 폭을 확장시키는 이유도 그와 같은 맥락이다. 윤계상의 목표는 국한된 이미지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제가 좋아하는 건 장르물이다. 팬분들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약간 윤계상이 장첸으로 이미지화된 것도 너무 좋은데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으니까 어떤 이미지 하나로 만들어지는 건 솔직히 부담스럽다. 그래서 계속 바꾸는 거다. 내가 누군지 알아채지 않고 궁금하게 만드는 것. 하나의 이미지보다 여러 가지로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꾸준히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채워가고 있는 윤계상. 오롯이 그의 선택으로 완성됐다는 작품들은 스스로의 한계를 깨고 도전해온 윤계상의 흔적들이다.

“지금까지 한 건 다 내가 하고 싶은 작품들이었다. 내가 잘된 배우여서가 아니라 매번 이 작품이 끝나면 이런 작품이 들어오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그런 작품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사실 만족도도 다르다. 결과적으로 흥행은 하지 못했어도 만족스러운 작품들이 있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배우 윤계상으로서 놓치고 싶지 않은 건 무엇일까. 그는 “지금”이라고 말했다. 그때의 감정, 기분, 표정, 모습 등 그 순간에 충실한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고 또 꺼내 보기도 한다는 윤계상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가 그려나갈 또 다른 “지금의 윤계상”이 기대된다.

“지금 윤계상의 감성. 살아가면서 뿜어내고 있는 지금의 아우라, 느낌이 그 작품에 깃드는 것 같다. ‘키스 식스 센스’도 그때 그 느낌이고 그 바로 전작인 ‘크라임 퍼즐’에서는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나의 진지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용보다 얼굴이나 표정이 그때 그 감정이다. 저도 그때의 윤계상을 기억하고 싶고 보고 싶을 때 몇 년도 그 작품의 얼굴을 보면 그때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감정이었는지 다 기억이 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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