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가 한국판 '종이의 집'을 선택한 이유[인터뷰]

인터뷰 2022. 07.09(토)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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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
전종서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데뷔작 '버닝', 영화 '콜'에서 강렬한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은 배우 전종서는 세 번째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를 마친 후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했던 전종서는 고심 끝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을 택했다. 그 어떤 이유보다 대중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은 욕망이 컸기 때문이다.

"'연애 빠진 로맨스' 촬영을 마치고 차기작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였다. 당시 1년 이상 준비해 온 해외 작품이 하나 있었다. 그걸 할 거냐, '종이의 집'을 할 거냐 선택을 해야 했다. 몇 달을 고심해서 선택했다. 오래 준비해 온 작품이라 한 순간에 놓아버리는 게 쉽지 않았다. 잠을 못 잘 정도로 고민했다. 그럼에도 '종이의 집'을 선택한 이유는 계속 한국에서 활동을 할 거고, 대중분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다는 갈망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 타이밍에) '종이의 집'이 나에게 오지 않았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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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스페인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가 원작인 '종이의 집'은 각자 다른 사정을 지닌 도둑들이 함께 모여 조폐국에 있는 4조 원을 훔친다는 이야기다.

전종서는 극 중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남한에 내려왔으나 사기꾼들에 자본주의 사회의 쓴맛을 본 북한 이주 노동자 도쿄 역을 맡았다. 원작 속 자유분방한 성격의 도쿄와 달리 한국판 도쿄는 차분하고 이성적인 인물이다. 교수(유지태)를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베를린(박해수)과는 대립한다.

한국판 '종이의 집' 도쿄에 대해 전종서는 "일단 사고를 안친다. 교수에게 '충성심'이 굉장히 세다. 맹목적이다. 그리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굉장히 이성적이고 머리가 이끄는 대로 한다. 조금 더 강인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연기 포인트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강조하셨던 건 목소리 연기였다. 조금 연극적으로 목소리 톤이 많이 낮았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계속하셨다. 목소리 톤을 낮게 가져가고 살짝 연극적으로 연기 스타일을 바꿨다"라고 밝혔다.

"전체적인 (인물 간의) 앙상블을 많이 생각했다. '한 팀의 일원으로서 한정된 장소에서 돈을 찍어내고 훔친다'라는 목표에 집중했다. 제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고, (도쿄라는 인물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잘 어우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종서는 작품의 오프닝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춤을 추며 등장하는 모습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평생 잊히지 않을 것 같은 장면"이라고 회상했다.

"도쿄가 아미(방탄소년단) 팬이라는 설정이 있었다. 도쿄의 히스토리를 설명하는 데 필요한 장면이었다. 춤 연습을 처음으로 해봤다. 어색하기도 하고 낯간지럽기도 했다. 춤을 추는 장면이 조금 나왔지만 더 많이 촬영했다. 부끄럽지만 대본에 충실하기 위해서 열심히 했다. '종이의 집'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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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집'은 공개 후 글로벌 랭킹 2위에 오르는 등 해외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렸다.

전종서는 "월드 랭킹 2위라는 건 처음 알았다. 미국 에이전시를 통해서 해외 반응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있다. 너무 신기하다. 기대가 많이 된다. 다른 작품을 촬영 중이라 어디를 돌아다니진 못했다. 아직 인기를 실감하고 있진 않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전종서는 "한국판 '종이의 집'에서 가져간 큰 강점은 '흐름'이 아닐까 싶다. 개개인의 캐릭터나 감정적인 것보다 전체적인 요소가 더 크다. 어떤 분들에게 이런 부분이 자극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6회씩 파트 1, 파트 2로 나뉘었는데 12부까지 완주하시면 훅 보게 되는 매력이 있으실 거다. 모든 작품이 그렇듯 아쉬움이 있지 않나. 저 역시 아쉬움이 있다. 반대로 만족하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 전체적으로 드라마를 보시면 재미있으실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종이의 집'을 시작으로 대중분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싶다는 전종서. 그는 "영화, 드라마 둘 다 하고 싶다. 해보고 싶은 장르, 캐릭터도 너무 많다"라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요즘 연기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하면서 지낸다. 많이 바뀐 건 대중적인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는 거다. 기존에는 하고 싶은 것만 했었다. 지금은 대중분들이 원하는 걸 더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가고 있다. 대중 분들이 원하고, 또 연기하는 입장에서 제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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