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류용재 작가 “원작 리메이크, ‘성덕’됐죠” [인터뷰]

인터뷰 2022. 07.12(화) 16:41
  • 페이스북
  • 네이버
  • 트위터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류용재 작가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최초 도전’이다. 이러한 수식어가 붙는 건 위험과 부담이 뒤따랐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이어간 이유는 무엇일까.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스토리를 써내려간 류용재 작가에게 물었다.

“저는 원작의 시즌 1, 2를 시작했을 때부터 팬이었어요. 그 당시 한국 팬들이 봤을 때 ‘별로다’는 부분까지 사랑했던 입장이었죠. 원작의 모든 걸 좋아해서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다고 해서 바꿔야하는 입장으로 접근하기보다, 오히려 남북한 설정을 놓고 그 이야기를 학 위해 어떤 점이 바뀌어야 할지 고민했죠. 도쿄라는 인물이 원작과 달라진 점도 저희만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바뀌어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 고민을 하면서 차별화를 뒀던 거예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원작으로 한다. 한국판으로 리메이크 된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넷플릭스가 우리나라에 서비스한지 얼마 안 됐을 때였어요. 김홍선 감독님이 ‘손 the guest’를 끝낸 후 뒤풀이 자리에서 ‘요즘 뭐가 재밌냐’라고 물어보셨죠. 그때 ‘종이의 집’ 얘기를 드렸어요. 그러나 넷플릭스 작품이고, 마음대로 할 수 없었죠. 이후 제안을 받아 기쁘고, 흥분됐어요. ‘성덕의 길’이라고 생각해서 부담보다는 즐겁게 작업했죠. 원작자와 기획 이야기를 할 수 있었어요. 의외로 스페인이 가진 역사, 문화성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게 많더라고요. 이러한 공통점에 원작자도 관심을 보이셨어요. ‘흥미롭다’고 이야기도 하셨죠. 그 과정들이 즐거웠어요.”

더셀럽 포토


이야기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정서와 상징들을 녹여냈다. 대표적인 예로 원작에서 강도단은 살바도르 달리 가면이지만, 한국판에선 하회탈을 쓴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통일 조폐국이 한옥 구조라는 것, 통일 화폐에 한반도 역사에 굵직한 업적을 세운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 등 초상을 삽입했다는 점 등이다.

“대본에는 ‘탈’이라고 써놨어요. 어떤 가면이 될지 알 수 없었죠. 분위기나 룩을 보고 결정하게 됐어요. 편집과정에서 내심 고민이 됐지만 외국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에게 여쭤보니 제 눈이 익숙해서 그럴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해외 시선으로 가면 하회탈이 가진 분위기가 해학적이면서도 그로테스크하다고 했어요. 티징하는 과정에서 넷플릭스가 굉장히 멋지게 잘해줬죠. 박해수 배우가 양복을 입고 탈을 쓰면서 인터뷰를 하는 가면 티징이 있었어요. 대중들의 탈에 대한 반응이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맥락을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 하회탈은 중세시대로 치면 귀족, 우리나라로 치면 양반을 풍자하는 탈이잖아요. 저희가 하는 얘기와도 의미적으로 맞지 않았나 싶었어요.”

다만 공개 직후 불호 반응도 존재했다. 리메이크도면서 원작의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드러나지 않거나, 설정 등에서 여러 의견으로 나뉜 것.

“원작과 달라야한다고 접근한 건 아니에요. 작품을 보셨을 때 결과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우리만의 것을 보여 줘야하는 강박에서 나온 건 아니었죠. 도쿄가 ‘아미’라는 설정도 저희만의 이야기를 위한 판을 만들고, 인물을 세팅했을 때 직관적으로 잘 설명할 수 있는 설정이 뭘까 고민을 하다 ‘코리안 드림’을 가지고 남한으로 넘어오는 소녀의 정체성을 보여주기에 드라마나 K팝에 빠져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 대표성을 띠는 방탄소년단을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죠. 그래서 ‘아미지만 군대에 가야했다’는 대사도 즉흥적으로 나온 거예요. 연출적으로는 감독님이 우리만의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한 것들이 많았다고 하지만, 대본을 쓸 때는 우리만의 것을 보여 줘야한다고 접근하진 않았죠.”

더셀럽 포토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 직전의 한국이라는 배경을 가진다. 비무장지대에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경제적인 활동이 보장되는 공동경제구역이 세워지고, 그 가운데 위치한 통일 조폐국에서 4조 원을 훔치려는 강도단과 이들을 막으려는 남북 합동 대응팀이 두뇌 싸움을 펼친다.

“원작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교수가 이상주의자이자 혁명가로 비춰진다는 점이었어요. 이 작품 주제를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혁명을 이루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로 받아들였죠. 아무리 완벽하고, 이상적인 계획을 세워도 실행하는 주체는 감정적이고, 평범한 인간들이기 때문에 계획에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그런 와주에도 싸워가는 인간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느껴졌어요. 실제 원작도 실험이나 빈부격차를 다루고 있어요. 이 같은 주제로 ‘우리는 한반도를 배경으로 언제까지 적대시하며 살아야 하고, 넥스트 스테이지로 간다면 우리에게 벌어질 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이는 파트2에서 자세히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파트1이 마무리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파트 1, 2의 시즌1을 마무리하고, 시즌2를 기다리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

“공식적으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시즌1 안에 원작의 1, 2 이야기를 하면서 마무리돼요.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이 열린다면 여기서부터는 완전히 저희만의 이야기로 가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시즌2부터 어떤 이야기가 나온다면 강도단과 교수는 원작의 길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기사제보 news@fashi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