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박해수 “‘넷플릭스 아들’ 수식어, 영광이죠” [인터뷰]

인터뷰 2022. 07.14(목) 13:36
  • 페이스북
  • 네이버
  • 트위터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박해수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대세 중의 대세’다. ‘오징어 게임’부터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까지. 글로벌 대세 행보를 걷고 있는 배우 박해수의 이야기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주연 제혁 역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박해수는 영화 ‘양자물리학’ ‘사냥의 시간’에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해외 팬들에게 얼굴 도장을 찍었다. 이 기세를 이어 ‘야차’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까지 쉴 틈 없이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다양한 넷플릭스 작품에 출연하면서 ‘넷플릭스의 아들’ ‘넷플릭스의 공무원’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나이든 아들이라고 생각해요. 하하. 책임감 있게 하고 있는데 수식어를 붙여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들이 넷플릭스라는 곳에서 많이 보였는데 좋은 무대를 열어준 것 같아 개인적으로 영광이에요. 많은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었죠. 작품을 선택할 때 ‘넷플릭스 것 아니면 안 해’는 아니에요. 시나리오를 보다가 하게 되면 넷플릭스로 오게 되는 작품들이 많더라고요. ‘넷플릭스 것을 하게 되는 이유가 있나 보다’라고 생각해요. 감사하죠.”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박해수는 극중 북한 개천 강제수용소를 탈출한 베를린 역로 분해 북한 사투리를 연기했다.

“베를린이 쓰는 사투리는 평양어에요. 북한 사투리 연기에 대한 부담감도 있어 작품 전부터 평양이 고향인 분을 만나 검수와 함께 대본을 수정하고, 상황에 맞는 어법으로 바꿨죠. 그 억양을 따라 하기 쉽지 않았어요. 높낮이가 맞지 않았죠. 가장 좋았던 건 선생님과 대화하면서 살았던 이야기, 인생 이야기 등을 듣다 보니 문화적인 부분, 생각하는 부분들이 바뀌었어요. 그렇게 공부가 많이 됐죠. 녹음을 하면서 베를린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같이 가되 어미에 신경을 쓰려고 노력했어요.”

더셀럽 포토


베를린은 강제수용소를 탈출했다는 전사를 가진다. 과거가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수용소에 대한 과거 전사가 있는 캐릭터라 접근하기가 힘들었어요. 대한민국 같은 민족으로서 겪는 아픔이었으니까요. 중점을 둔 부분은 감옥이 아닌, 수용소라는 차이점을 느꼈을 때 억울함은 다를 거라 생각했어요. 탈옥수 보다는 수용소에서 도망친 사람이니까요. 실제 수용소에서 나오신 분들의 사례를 보며 서치했어요. 조심스러우면서 무겁고, 경건하게 준비하려고 했죠. 많이 부족해서 아픔을 정확히 표현할 수 없지만 적어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작품은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에서의 캐릭터와 어떤 차별점을 두려 했냐는 질문에 “작품 자체가 가진 베를린의 이미지는 작가님이 그대로 두셨다”라고 말문을 이어갔다.

“가지고 있는 문화와 가치관은 다르기에 중점도 다를 거라 생각했어요. 원작에서 베를린은 팀을 균열시켜요. 거기서 통제도 하고요. 제가 맡았던 베를린은 수용소 출신이기에 통제된 공간 안에서 통제할 수 있는 건 공포를 조성해 압박으로 감시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원작의 베를린과 차별을 두고 싶어선 아니고, 대본 자체에 나와 있던 성향이었죠.”

원작을 리메이크한다는 건 ‘양날의 검’과 같다. 두터운 팬층으로 인해 관심을 한 몸에 받지만 원작에 조금이라도 미치지 못하거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곧바로 혹평으로 이어지기 때문. 그렇기에 출연을 결정하는 일도 쉽지 않았을 터다.

“부담은 없을 수 없었어요. 스페인 원작을 봤는데 그땐 한국 작품으로 나올지 몰랐죠. 저에게 베를린 역이 왔을 때 부담감이 있었어요. 대본을 보면서 이 작품은 리메이크지만 캐릭터가 가진 전사가 달라 출연을 결심하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거든요. 작은 사명감이 있어 출연을 하게 됐어요.”

더셀럽 포토


박해수가 말한 ‘작은 사명감’은 어떤 의미일까.

“제가 ‘공동경비구역 JSA’와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에서 북한군을 연기했어요. 남북관계, 분단국가, 전쟁, 난민 등에 대해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죠. 이런 부분에서 연민을 느끼고, 경건하게 접근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예전에는 무대에서만 작품을 하는 것이었는데 방송, 영화를 하면서 인지도를 넓히다 보니 평양 극장에서 남자 배우로 서고 싶은 꿈도 생기더라고요. 사상, 가치관이 다른 부분을 화합시키는 좋은 이야기, 그리고 문화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이 들었어요. 큰 차이 없이 감정을 공유하면 빠르게 서로의 가치관이 만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저의 작은 소망이죠.”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른 바.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국내 반응은 엇갈렸다. 연출, 캐릭터 등과 관련해 혹평이 쏟아진 것.

“아쉬움 보다는 ‘잘 해야 한다’는 욕구가 있었어요. 호불호가 갈리는 건 리메이크 작품의 숙명이죠. 아쉬움이 없진 않았어요. 첫날 공개됐을 때 보며 아쉽기도 했거든요. 그러나 봐야지만 호불호가 나오잖아요. 본 것에 대해 감사했죠. 그래서 파트2도 욕하시면서 볼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감사했죠.”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 박해수는 파트2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파트1을 보면서 파트2가 기대되더라고요. 제가 들은 바로는 파트2가 재밌고, 훨씬 더 역동적이라고 했어요. 캐릭터들이 어떤 목적으로 가는지 이야기가 나올 것이고, 갈등은 증폭될 거예요. 내부와 외부의 갈등은 더욱 심해지는 거죠. 또 원작과 다른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에 재미를 느끼실 거예요. 파트2에서 베를린은 파트1보다 조금 더 폭주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기사제보 news@fashi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