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1부 류준열, 무륵을 만나 ‘변화’한 것 [인터뷰]

인터뷰 2022. 07.21(목)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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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1부 류준열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3년 만에 스크린 복귀다. 그래서일까. 그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해보였다. 배우 류준열의 이야기다.

류준열은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화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9년 8월 개봉된 ‘봉오동 전투’ 이후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류준열. ‘소셜포비아’(2015) 이후 ‘글로리데이’(2016), ‘더 킹’(2017), ‘택시운전사’(2017), ‘리틀 포레스트’(2018), ‘독전’(2018), ‘뺑반’(2019), ‘돈’(2019) 등 매년 2~3개의 작품 씩 관객들과 만나던 그였기에 3년의 공백은 유독 길게 느껴졌을 터.

“실제로 1년에 한 작품을 한 건 올해뿐이에요. 작년에는 ‘올빼미’와 ‘인간실격’ 촬영을 했죠. ‘봉오동 전투’ 이후 3년 저도 개봉이 없었지만 계속해서 작품을 하고 있었어요. 휴식은 전혀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오히려 저는 촬영할 때가 편하더라고요. 촬영하지 않을 때가 바쁜 것 같아요.”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류준열은 극중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손에 넣으려는 얼치기 도사 무륵 역을 맡았다. 최동훈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류준열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린 캐릭터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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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시절 회사 대표님과 이야기를 하잖아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어떤 감독님과 영화를 찍고 싶은지에 대해. 그때 최동훈 감독님과 영화를 찍고 싶다고 했어요. 이후 대표님께서 ‘너 예전에 했던 이야기 기억나?’라고 하시더라고요. 최동훈 감독님에게 연락이 왔다고 들었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꼈어요. 감정의 소용돌이라고 할까. 그만큼 굉장히 설레는 작품이자 감독님이었죠. 배우 생활을 하면서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예요. 처음 감독님이 저를 봤을 땐 차가운 이미지로 보셨다고 하셨어요. ‘독전’ ‘봉오동 전투’ 등의 모습으로요. 실제로 만나니 웃음기도 많고, 수다도 떨어서 무륵이 떠올랐다고 하셨죠. 캐스팅이 안 되려나 걱정했는데 다행이었어요.”

무륵은 자칭 ‘마검신묘’이지만 현실은 어설프게 남의 도술을 흉내 내는 얼치기 도사다. 항상 지니고 다니는 부채 속 고양이 우왕(신정근), 좌왕(이시훈)과 함께 면포 2000필의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찾아 떠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안(김태리), 흑설(염정아), 청운(조우진), 자장(김의성)과 만나며 경쟁한다.

“‘외계+인’ 제목에도 나오듯 ‘외계’ 플러스 ‘인’이잖아요. 감독님께서 인간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생각해요. 인연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요. 가드가 처음 어린 이안을 만나서 인연이 돼 시간을 보내고, 어른 이안을 만나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싸워요. 인연과 인연이 모여 인간을 구하고, 죄수들과 싸우죠. 인간은 크게 관여되어있지 않아요. 작은 인연들이 모여 힘을 합쳐 지구를 구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표현에 고민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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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륵은 능청스러운 표정과 말투를 지닌 인물. 류준열은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내며 도술 액션까지 경쾌하게 소화해냈다.

“저는 인간이 ‘척’ 하는 것에 고민이 많은 편이에요. 실제로도 제가 사진전을 하면서 그런 주제, 이야기를 가지고 표현하기도 했죠. 그런 이야기를 해본 경험자로서 무륵을 만났을 때 표현하기 쉬웠어요. 무륵은 자칭 ‘마검신묘’를 하면서 잘난 체를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남들이 보면 얼치기 인물이죠. 그런 인물이 개울가에 물안개를 잡으며 성장해 지구를 구하는 것처럼 다양한 모습을 유쾌하게 풀고 싶었어요. 그러면 인간의 재밌는 지점들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무륵은 도사이자 초능력을 다룬다는 점에서 최동훈 감독의 전작 ‘전우치’와 비교되기도. 이 점에 대해 류준열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우치’는 과제 때문에 수 백 번 본 케이스에요. 연극영화과에는 촬영, 연기 수업도 있지만 믹싱 수업도 있거든요. 예를 들면 각자 좋아하는 장면을 가지고 와서 음악을 바꿔보는 거예요. 저는 ‘전우치’의 오프닝 장면을 가져왔어요. 무륵과의 차이도 오프닝 때부터 있었죠. 무륵은 개울가에서 탁주를 마시면서 동네 사람들과 허풍을 떨어요. 거기서 대사는 같지만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전우치’에서 참조한 건 따로 없죠. 동원 선배와 개인적으로 알지만 ‘전우치’에 대해 이야기한 건 없어요. ‘최동훈 감독님은 이런 분이셔’라는 조언만 받았죠.”

1부와 2부로 이어지는 스토리라인이기에 ‘외계+인’은 387일이라는 한국 역사상 최장 프로덕션 기간을 거쳤다. 1, 2부의 긴 호흡을 유지하는 것도 고충이었을 터. 그러나 길었던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됨과 동시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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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길어서 좋았던 것도 있어요. 2~3개월 찍는 게 좋을 때도 있지만 1년 동안 찍는 건 흔치 않잖아요. 이번에는 놀면서 찍었어요. 영화에도 묻어나죠. 그래서 여유가 있는 듯해요. 캐릭터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요. ‘외계+인’을 찍으면서 변하기도 했어요. 주변에서 ‘변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무륵을 만나고, 이 이야기를 하면서 변한 지점이 있는 거 같아요. 다른 작품은 빠듯하게 준비해서 하고, 겹치기도 했어요. ‘외계+인’은 1년 정도 준비하는 기간이 생기면서 마치 운동선수가 큰 대회의 결승전을 준비하는 듯 했죠. 심각하고, 사활을 걸어 하기보다 즐겁고, 유쾌하게 준비하면서 좋은 게 더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외계+인’ 2부는 내년 개봉될 예정이다. 류준열은 2부에서 무륵의 ‘변화’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무륵의 안에 들어간 것이 깨어나기도 하고, 변화해요. 어떻게 그게 들어갔나, 무엇인가가 2부에 나오죠. 1부는 이야기를 펼쳤다면, 2부는 이야기를 담아가며 마무리 돼요. 그 지점들을 궁금해 하고, 예측하면서 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뒤에 떡밥도 잘 회수되니 대사 하나하나 놓치지 말고 보셨으면 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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