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경 "'슬의생'→'우영우' 흥행, 운이 좋은 것 같아요"[인터뷰]

인터뷰 2022. 09.02(금)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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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경
하윤경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인생을 살면서 한 작품이 잘 되는 것도 어렵다고 생각하는 데, 두 작품이나 만난 거니까요.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만큼 부담이 되기도 해요. 행복한 일이지만 다 지나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음은 그대로예요. 크게 들뜨지도 않고 적당히 기분 좋아요."

배우 하윤경의 발견이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 이어 올해 최고의 흥행작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하윤경이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18일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 우영우(박은빈)의 순수한 시각으로 매회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 고민거리를 바라보게 해 의미와 재미를 모두 잡으며 호평받았다. 특히 이 작품은 생소한 채널 ENA에서 방송됐는데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통계 '비영권 부문 1위', 채널 역대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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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하윤경은 우영우의 로스쿨 동기이자 로펌 동료인 최수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우가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판타지 속 인물이라면 수연은 시청자들이 되고자 하는 인물이다. 하윤경은 이런 수연을 입체적으로 꼼꼼하게 설계해 연기했다. 밉상 혹은 성자로 보일 수 있는 캐릭터의 간극 사이 적당한 균형을 찾았고, 수연의 다양한 감정 속 진심을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최수연 역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은 '발음'이다. 안 들리는 발음을 최대한 없게 하려고 노력했다. 현장에서도 계속 연습했고, 서로 피드백을 주면서 연기했다. 미리 준비를 많이 해갔는데도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다. 현장에서 화술에 너무 몰두하면 더 안될 때가 있더라.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하윤경이 연기한 최수연은 타이틀롤 우영우만큼이나 많은 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하윤경은 이런 최수연을 특유의 똑 부러지는 말투와 단단하면서도 따뜻한 눈빛으로 완성, '봄날의 햇살', '춘광좌'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인기를 얻었다.

하윤경은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물음에 "촬영 중에는 엄청 바빴다. 친구들 만날 시간도 없었다. 길거리를 돌아다닐 시간도 없어서 아직까지는 못 느껴본 것 같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연 당시에는 알아보시는 분들이 꽤 있으셨다. 지금은 오히려 그런 경험이 없어서 아직 체감은 못하고 있다. SNS 팔로워 수가 늘긴 했더라. 또 가족이랑 친구들이 난리가 났다. 특히 부모님이 '우영우'를 보시고 전체적인 피드백을 주신다. 너무 좋아해 주신다(웃음)"라고 답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하윤경에게 여러모로 특별한 작품이다. 처음으로 오디션 없이 캐스팅된 작품일 뿐만 아니라 '인생 캐릭터'까지 만났기 때문.

"오디션 없이 작품을 한 번이라도 해보고 싶었다. 큰 꿈이었다. 오디션 없이 나를 불러준다는 건 전작을 보셨거나 어쨌든 저를 눈여겨 보신 게 아니냐. 너무 기분 좋은 일이다. 캐릭터도 너무 좋았다. 배우로서 시도해볼 만 것들이 많은 캐릭터였다. 단순히 기능적으로 쓰이는 게 아니라 자기 이야기가 있고, 가치관도 존재하는 인물이었다.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캐릭터다. 정말 만나기 어려운 인물이라 생각한다. 너무 감사하다."

하윤경은 최수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90%'라고 답했다. 그는 "최수연의 훌륭한 면모가 닮았다기보다는 그 친구가 추구하는 것과 실제 제가 추구하는 것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택을 하고자 노력하고,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이 되는 지를 고민한다.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비슷한 것 같다. 친구를 대하는 태도도 비슷하다. 수연이처럼 친할수록 다정하게 못 군다. 안 친할수록 더 다정하다. 진짜 친하면 왠지 민망하더라. 그냥 행동으로만 챙기게 된다. 친한 친구들이 그런 면들이 비슷하다고 이야기해주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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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 주종혁 등 '우영우' 출연 배우들과 함께 호흡한 소감도 전했다. 하윤경은 특별한 워맨스를 보여준 우영우 역의 박은빈에 대해 "동갑인 은빈이에게 '원로 배우 오셨냐'라고 놀리곤 했다(웃음). 진짜 밝고 모든 사람에게 잘 웃어주는 친구다. 또 자기 컨트롤을 잘한다. FM이고, 정말 프로다. 한편으로는 그런 은빈이의 모습을 깨고 싶어서 매일 장난치고 놀렸다. 그런 걸 정말 좋아하더라. 너무 재밌어해 주고 행복해해 주니까 저는 거기서 행복을 느꼈다. 은빈이 웃겨주는 행복으로 출근했었다. 같이 하면서 진짜 배울게 많았다. 좋은 자극을 주는 친구였다. 동갑이라 비슷한 점도 많은데 다른 점도 또 많아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연기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함께 연기하면 너무 든든했다. 티키타카도 잘 돼서 정말 좋았다"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권모술수 권민우'를 연기한 주종혁에 대해 하윤경은 "제일 빨리 친해졌다. 장난치면 정말 잘 받아준다. 연기에 대한 열정도 많다. 항상 뭔가를 물어본다. 내가 동생인데도 불구하고 나한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이 좋아보였다. 너무 고맙더라"라고 이야기했다.

하윤경에게 '우영우'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그는 "지금의 이 기억이 앞으로를 살아가는 데 '봄날의 햇살'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랑을 정말 많이 받았다. 이 상황과 이 작품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저에게는 '봄날의 햇살'이다. 어둡고 험한 앞길을 펼쳐진다고 해도 이 마음과 이 기억으로 빛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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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를 마친 하윤경은 일찌감치 차기작을 확정 지은 상태다. 하윤경은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최수연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음 목표는 지치지 않는 거다.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잘 지친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체력적으로도 많이 보강하고 지치지 않게 노력해야겠다고 많이 생각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 지금을 유지하고 싶지 않다. 인간적인 배우로 쭉 가는 게 목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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