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2’ 다니엘 헤니 “데뷔 시절로 돌아간 느낌…현빈은 훌륭한 리더” [인터뷰]

인터뷰 2022. 09.15(목)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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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2' 다니엘 헤니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글로벌’한 삼각 공조라니. 신선함은 물론, 유쾌함과 짜릿함까지 더했다. 영화 ‘공조2’에서 뉴페이스로 등장한 다니엘 헤니. 그의 한국 작품 복귀가 반갑다.

다니엘 헤니는 2005년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데뷔, 헨리 킴 역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로 대중들을 만났으나 할리우드에 진출해 국내 활동은 뜸해졌다.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 이하 ‘공조2’)로 오랜만에 한국 팬들과 만나게 된 그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기분이 너무 좋아요. 미국에 있을 때도 항상 한국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않는 특수 케이스라 시간이 오래 걸렸죠. ‘공조2’는 윤제균 감독님과 6~7년 전부터 이야기를 나눴어요. 속편을 할 예정인데 저에게 줄 파트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시나리오를 받은 건 1년 반 정도인데 ‘공조2’가 저의 한국 차기작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여러분을 찾아뵙게 돼 기뻐요. 코로나19 때문에 왔다갔다하는 게 어려워졌잖아요. 정상화가 된다면 한국에서 활동 할 욕심도 있어요. 한국 시장을 위해 쓰고 있는 스크립터도 있거든요. 많은 걸 해보고 싶어요.”

‘공조2’는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과 남한 형사 강진태,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다. 다니엘 헤니는 극중 장명준을 잡기 위해 FBI 명예를 걸고 미국에서 날아온 잭으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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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어요. 특히 기대한 건 코미디적인 요소였죠. 해본 적이 없어 기대했어요. 특히 러시아인으로 분장한 신이 기대됐어요. 지금까지 촬영 중이었던 작품들은 무겁고, 다크했거든요. 조금 라이트하고, 재밌는 걸 해보고 싶었는데 ‘공조2’는 ‘공조’의 완벽한 속편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속편은 1편에서 속도와 팬들을 끌어와야 하는데 완벽하게 해내고 있죠. 잭의 매력은 한국인인데 미국에 살고 있고, 문화적 정체성을 고민하는 사람이에요. 그 점에서 매력을 느꼈죠. 잭은 스위트하고, 열심히 살지만 무언가 하나 찾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한국에 와서 없던 걸 찾게 됐죠. 철령, 진태를 통해 끈끈한 형제애를 찾으며 한국인으로서 자신을 찾는 것 같아 매력적이었어요.”

다니엘 헤니는 ‘공조2’ 개봉 홍보 활동은 물론, ‘전지적 참견 시점’, 유튜브 채널 ‘출장 십오야’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오랜만에 한국 활동이라 더 뜻 깊게 다가올 터.

“데뷔할 때 꿈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내 이름은 김삼순’ ‘봄의 왈츠’ 등 찍은 시간이 소중하고, 꿈같았죠. 한국에 와서 다시 그 시기를 사는 것 같아요. 무대 인사를 가면 팬들이 반겨주셔서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더라고요. 제 이름이 쓰여 있는 플랜카드를 보니 반가웠어요.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게 너무 행복했어요.”

림철령과 수사 내내 부딪히고, 의도치 않게 박민영을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이어가는 잭과 철령의 관계는 새로운 브로맨스를 형성한다. 특히 림철령 역의 현빈과는 ‘내이름은 김삼순’ 이후 17년 만에 재회라 반가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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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은 정말 훌륭한 리더에요. 17년 전, ‘김삼순’을 찍을 때 저는 거의 신인이었거든요. 연기를 잘 못할 때라 상대 역으로 가면 안 좋아할 수 있었지만 저를 도와주고, 환영해주고, 잘 챙겨줬어요. 지금까지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죠. ‘공조2’에서도 현빈은 선장이 돼서 어떤 태풍이 있어도 잘 이끌어갔어요. 현빈 덕에 작업하기 좋은 환경이었죠. 또 한 번 작업한다면 너무 좋을 듯 해요.”

다니엘 헤니는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스마트하면서도 스위트한 잭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또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조’ 팬으로서 세 번째 캐릭터가 추가된다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기존 캐릭터를 빛나게 하는 게 목표였죠. (잭으로 인해) 철령의 소프트한 면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잭의 액션 스타일도 철령과 굉장히 다르거든요. 음과 양처럼 로맨스를 대하는 방식도 달랐죠. 잭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서 껌을 씹는 걸 추가했어요. 원래 저는 껌을 잘 안 씹는데 껌을 씹으면 캐릭터가 조금 더 쿨해 보이지 않을까 싶어 추가했어요. 잭은 문화적 정체성에 고민하지만 약점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했거든요. 철령, 진태를 통해 형제애를 느끼고, 본인 스스로를 알아가는 캐릭터에요. 그래서 잭이 ‘공조2’에 잘 녹아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팬들이 영화를 보고, 캐스팅이 좋았다며 잭 역할이 잘 녹아들고, 설득력 있었다고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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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헤니는 2009년 영화 ‘엑스맨 탄생: 울버린’을 시작으로 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 영화 ‘라스트 스탠드’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 활동에 집중해왔다. 최근 K팝을 비롯해 K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해외에서 실감 중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예전부터 한국 아티스트가 재능 있고, 크리에이티브하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퀄리티도 최고라 언제 글로벌로 가냐 시기의 문제였죠. 그 시기가 도래해서 뿌듯하고, 행복해요. 할리우드나 LA에서 미팅을 하면 ‘어제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 만났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황 감독과 ‘마이 파더’를 같이 했는데 그땐 시작하는 단계였지만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게 돼 신기하고, 자랑스러워요. 한국에 조금이라도 연관돼 있어 기뻐요.”

다니엘 헤니는 K콘텐츠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며 ‘도전’의 의지를 밝혔다. 앞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여러 장르와 캐릭터로 대중들과 만날 그의 새 얼굴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한국 작품은 장르를 비트는 게 많아 서구 팬들이 보면 기묘하고, 아름답게 느끼는 것 같아요. 퀄리티, 스토리텔링 등을 다 갖춘 게 한국 작품이에요.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를 상대로 성공하는 건 당연한 수순인 거죠. 같이 작업하고 싶은 감독, 배우님들이 많아요. 이병헌 씨의 팬이기도 하고, 김혜수 씨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박찬욱 감독님과도 작업하고 싶고요. 그래서 한국어를 잘하고 싶어요. 제약이 있지만 거기서 저만의 새로운 창의성이 발휘된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도전이겠지만 다양한 배역을 해보고 싶어요. 잭을 하면서 액션, 코미디가 재밌더라고요. 아마 저를 가볍고, 농담을 많이 하는 캐릭터로 보는 건 처음이실 거예요. 앞으로 이런 캐릭터가 있다면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코글로벌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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