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SHOUT] 아이유의 '좋은날'은 계속된다…유애나와 장식한 14주년 '골든 아워'

가요 2022. 09.19(월) 07:00
  • 페이스북
  • 네이버
  • 트위터
아이유
아이유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데뷔 14주년이다. 어쩜 이렇게 날도 완벽하게, 데뷔 기념일까지 챙길 수 있는지 저는 정말 운이 좋은 거 같다."

아이유(IU)가 최고의 '골든아워'를 장식했다. 국내 여자 가수 최초로 올림픽주기장에 입성한 것은 물론 3시간을 히트곡으로 꽉 채운 공연이었다. 데뷔 14년을 맞아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긴 아이유의 '좋은 날'은 이제부터다.

18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가 개최됐다.

17일부터 양일간 진행된 이번 공연은 3년 만에 개최된 아이유의 오프라인 콘서트이자, 국내 솔로 여가수 중 처음으로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양일간 8만 5,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금까지 이곳에서는 공연한 가수들은 H.O.T, 신화, god, 조용필, 동방신기, 이승환, 이승철, JYJ, 이문세, 서태지, 엑소, 방탄소년단, 싸이, NCT 드림이 있다. 해외 팝스타 중에서는 마이클 잭슨, 폴 매카트니, 콜드플레이, 레이디 가가가 공연했다.

이날 아이유는 '에잇'과 '셀러브리티'로 무대의 포문을 열었다. 때마침 오렌지빛으로 물든 석양과 함께 아이유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아름다운 그림이 연출됐다.
더셀럽 포토

아이유는 "오늘도 다 찼다"며 "오늘 어제보다 살짝 더웠다. 그런데 다행히 어제보다 하늘이 더 예뻤다. 석양 질 때 '에잇'을 부르고 싶었다. 예전부터 계획했었는데, 계획했던 것만큼 하늘이 예뻐서 마음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14주년 기념일을 맞아 개최된 이번 콘서트는 그에게 더욱 의미 있었다. 아이유는 "오늘이 데뷔 14주년 기념일이다. 어쩜 이렇게 날도 완벽하게, 데뷔 기념일까지 챙길 수 있는지 나는 운이 좋은 거 같다"며 "'아이유 노래는 이런 분위기였지'하는 익숙한 곡들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날 공연을 끝으로 아이유의 '팔레트', '좋은 날'은 콘서트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좋은 날'의 3단 고음도 마지막이었다.

그는 "오늘은 제가 정말 아끼는 곡의 마지막 무대를 보여드리려 한다. 스물다섯 살에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하고 정말 소중하게 가지고 있으면서 불렀던 곡이다. 올해 30대가 됐는데 이 노래는 20대 지은이에게 남겨두려고 한다. 25살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때다. 그때만큼 지금도 좋은 순간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래서 굳이 이 곡을 붙잡고 있지 않아도 될 거 같아서 앞으로 정식 세트리스트에서 보여드리기 어려울 거 같다"면서 "어제까지는 크게 아쉬운 마음이 없었는데 오늘은 좀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좋은 날'에 대해서도 "저의 대표곡이고, 히트곡이자 출세곡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참 추억이 많은 곡인데 '팔레트'와 같이 졸업을 하게 될 곡이다. 당분간 정식 세트리스트에서 보기 힘들어질 거다. 눈물이 날 뻔했다. 계속해도 되지 않나 싶겠지만 세트리스트가 뻔해지다 보니까 비슷한 진행이 아쉬웠다"며 "18살에 불렀던 곡이다. 시간이 정말 빠른 거 같다. 이제 30대가 되지 않았나. 가사가 '오빠가 좋은걸'인데 오빠가 많이 없어 보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셀럽 포토

이어 "새로운 시도가 필요할 거 같아서 재밌는 공연을 위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 대표곡이 빠지면 부담도 많이 되고 아쉽겠지만, 그런 시도가 필요할 거 같았다. 이 노래를 부르면서 다시 대세가 된 거 같았다. 18살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전날 그룹 있지(ITZY)에 이어 오늘 게스트로 박재범이 나왔다. 그는 아이유에 대해 "저보다 나이가 훨씬 어리지만 존경하는 가수이자 아티스트다. 14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분께 사랑받고, 톱 위치를 유지하고 자기 관리도 잘한다. 앨범, 연기, 콘서트 등 너무 완벽하게 잘해서 멋있다. 같은 가수이기 때문에 얼마나 노력하고 힘듦, 희생을 많이 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대단한 거 같다. 아이유 씨 팬으로서 행복할 거 같다. 국힙원톱이 아니라 그냥 원톱"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부는 잔잔한 발라드곡들로 채워졌다. '무릎'과 '겨울잠'을 첫 곡으로 선보인 아이유는 "'무릎'은 내 정체성에 가까운 곡이다. 많은 알려진 곡은 아니지만, 꼭 무대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겨울잠'을 만들 당시 '무릎'을 썼을 때 느낌을 많이 찾아보려고 노력하면서 썼던 곡이다. 제 마음속에는 '무릎'과 '겨울잠'이 한 세트라고 생각한다. 키도 같고 노래 부를 때 감정선이 비슷해서 같이 들려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아이유는 '이 지금', '하루 끝',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 '스트로베리 문', '내 손을 잡아', '나만 몰랐던 이야기', '밤편지', '시간의 바깥' 등 히트곡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더셀럽 포토

더셀럽 포토

특히 '스트로베리 문' 무대는 열기구를 타고 진행됐다. 주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2, 3층 관객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갔다. 무엇보다 디즈니 공주들을 연상케 하는 드레스, 불꽃, 드론 등 곡마다 어울리는 무대 장치와 의상, 콘셉트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아이유는 "드론 멋있었냐. 후기로 보니까 정말 멋있었다고 하더라. 부모님도 어제 오셨는데 감동을 많이 하신 거 같다. 아버지가 원래 리액션이 많이 없으신데, 이번 콘서트를 보시곤 '이번에는 왜 이렇게 눈물이 나냐'고 하시더라. 우리 아빠도 울린 공연이면 관객분들도 만족하셨겠다 싶더라. 열심히 준비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데뷔 14주년 기념일과 함께 첫 콘서트였던 지난 2012년 6월 경희대 평화의전당 이후 공연을 시작한 지 10주년 맞았다. 오랜만에 무대로 찾아온 아이유의 고민과 팬들을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공연이었다.

마지막 무대는 '너랑 나'로 장식했다. 이후 '러브 포엠', '아이와 바다', '어푸', '마음', '드라마', '에필로그'까지 앵앵콜을 이어가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더셀럽 포토

아이유는 "정말 안 올 줄 알았는데 어떻게 왔다. 결국에는 못하게 되지 않을까 불안감에 떨면서 2개월가량을 보냈다. 이 수간이 왔다는 게 신기하다. 정말 제가 한 게 맞냐. 기분이 또 이상해지려고 한다"면서 "사실 오늘 공연은 조금 어려웠다. 보통은 첫 공이 어려운데 이번에 귀에 문제가 있어서 조마조마하면서 공연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귀를 제가 잘 컨트롤할 수 없게 된 게 1년 전부터다. 목 상태는 좋았지만, 어젯밤 늦게부터 귀가 안 좋아져서 오늘 지옥처럼 보낸 거 같다. 첫 곡이 시작되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올라왔다. 항상 하는 말이고 진심이다. 오늘 공연은 여러분이 다 하셨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 14주년과 큰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준 마음으로 온 걸 알기에 고맙다. 어려운 상태였지만 행복하다. 오늘 지은 웃음, 했던 말 한 자 한 자 진심으로 드렸다. 감사하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이 너무 작은 거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라고 팬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저 끝에 계신 분들도 사랑하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게 가능하구나' 신기해하면서 3시간을 보냈다. 오늘 공연을 통해서 훨씬 더 겸손한 마음으로 노래할 거 같다. 10대 때부터 도전해오고 달려왔던 길에 이 무대가 마지막 도착지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이렇게 큰 무대를 꿈꿔본 적이 없었다. 오늘의 기억으로 우쭐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항상 무대에서 저를 응원해주는 마음이 어떤 건지 되새기면서 14년을 더 가보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건강한 모습으로 늦지 않은 미래에 만나자. 다음은 이번 3년만큼 길지 않을 거다. 겸손하게 닿는 데까지 노래하는 아이유가 되겠다. 행복하세요"라고 이틀의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기사제보 news@fashi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