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배우 박해수의 소신 [인터뷰]

인터뷰 2022. 09.30(금)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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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
박해수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올해는 그야말로 배우 박해수의 해였다. 그는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다작 활동을 이어가며 연이은 작품 흥행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사냥의 시간' '종이의 집' '오징어 게임' 등 매 작품마다 자신만의 연기색깔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낸 박해수. 그가 출연한 '오징어 게임'은 미국 최고의 권위의 시상식인 '에미상'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박해수는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다. 그러나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박해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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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해수가 출연한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박해수는 수년간 추적해온 전요환(황정민)을 잡기 위해 마지막 강수를 띄운 국정원 미주지부 남미 팀장 최창호 역으로 분했다. 미션을 위해 두 얼굴을 지닌 국정원 요원으로 변신한 박해수는 연기톤은 물론, 헤어 스타일, 의상 등 비주얼적으로도 극명하게 다른 두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줬다.

"1인 2역이 아닌 최창호가 연기하는 연기라서 과하거나 전요한 눈에 의심을 살 정도 레벨까지 올라가면 안 됐다. 어둠의 사업가로서 표현력을 많이 고민했다. 어렵다기보다는 최창호가 어느 정도 연기력을 가지고 있느냐를 생각했다. 믿을만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거짓말스러운 사람이 아니어야 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적정선을 맞추려 했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의상, 헤어, 톤들에 있어서 과하지 않기를 바라셨다"

'수리남'은 마약 조직을 운영했던 마약 대부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박해수가 연기한 최창호 역시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각색된 인물이다. 정보를 얻기 위해 실존 인물과 접촉 시도를 해봤지만 만날 수는 없었다.

"실존 인물을 만나려 시도했는데 만나볼 수는 없었다. 도미니카에서 촬영할 때 만난 국정원 요원 중 한 분이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하더라. 지금은 무슨 일을 하는진 모른다고 하더라. 정보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가족사가 있거나 전사가 밝혀질 게 없기 때문에 단지 대본에 나와있는 한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집착, 수년 동안 쫓고 있는 집요한 요원을 연기하려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수리남'은 박해수를 비롯해 하정우, 황정민, 유연석, 조우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모여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들과 함께한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좋아하는 배우들과 호흡을 했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같이 대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황정민 하정우, 유연석, 조우진 배우들과 함께 해서 소위 잘 묻어서 다행이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선배님들처럼 어느 순간에는 작품 자체를 끌고 가는 상황이 온다면 선배님들처럼 해야겠다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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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수리남' 등을 통해 명실상부 한류 스타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 박해수. 이 모든 게 1년여 만에 일어난 일이다. 그만큼 그의 생활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끔 이렇게 주변 배우들이랑 이야기하다 보면 너무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대학로에 소극장에서 관객 한 명을 두고 연기를 하던 배우였다. 무대에 서는 걸 좋아했던 사람이다. 내가 의도한다고 해도 이렇게 의도할 수 없을 정도로 넷플릭스를 많이 하게 돼서 세계적인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오징어 게임'도 전 세계적으로 잘되고 뭔가 K콘텐츠를 알리는데 통로나 연결고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어도 늘어야겠지만 해외 작품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1년 동안 엄청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멀리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오늘을 보면 좀 더 객관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지금은 그저 감사하고 신기하고 부담도 있다"

이제는 글로벌 스타덤에 올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배우가 된 그의 차기작 행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여전히 연극 무대에 대한 갈증이 크다는 박해수는 내년 공연을 준비 중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주변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소신껏 자신의 길을 걸어갈 예정이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선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천의 얼굴로 캐릭터 열전을 보여주고 있는 박해수가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을 찾아올지 기대감이 모인다.

"배우로서는 해외에서도 작품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중요한 건 언어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외국에서는 이제 한국 배우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있어서 영어만이 아닌 존재감으로 만날 수 있는게 배우로서 큰 희망이다. 인간으로선 되게 나약하다. 균형감을 잘 잡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살을 잘 타는 것도 지혜로운 거라고 하더라. 지금은 지혜롭게 잘 타고 싶다. 저는 물살의 영향을 받는 멸치 같은 사람인데 물결 자체 영향을 받지 않고 가는 게 물결이 되고 물살이 되는 고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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