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광주, 찐빵·삼겹살·크로켓·홍어비빔국수 맛집…어디? [Ce:스포]

방송 2022. 12.03(토)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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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호남 지방 최대 도시인 광주광역시. 광주는 예로부터 의향, 예향, 미향 삼향(三鄕)의 고장으로 불리며, 맛의 고장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넓은 만큼 곳곳에 숨은 맛집들로 가득한 동네. 동네 한 바퀴 197번째 여정은 미향의 도시 광주광역시로 떠난다.

3일 방송되는 KBS1 '동네 한 바퀴'에서는 '제197화. 삼삼하다, 맛동네 - 광주광역시' 편으로 곳곳에 숨겨진 먹거리만큼 사람들의 정 또한 풍족한 동네를 그린다.

◆ 광주의 옛 구도심 충장로

광주 구도심을 대표하는 번화가인 충장로. 예부터 충장로는 도매상과 같은 상업이 중심이었던 곳으로, 신흥 상권이 들어서며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지만 아직까지도 문화생활의 중점이 되는 대표적인 상권이다. 충장로의 오래된 가게들을 둘러보던 이만기는 1981년부터 영업해온 마크사를 발견한다. 45년 재봉 장인인 사장님의 실력은 도안 없이 즉석에서 자수를 놓을 정도. 덕분에 ‘동네지기 이만기’라는 맞춤 명찰까지 선물 받는다. 충장로의 화려한 가게들 사이 눈길을 사로잡는 건 겨울 대표 간식 붕어빵. 요즘 트렌드에 맞춘 피자 붕어빵을 먹으며 광주에서의 먹방 한 바퀴를 시작한다.

◆아내에 대한 그리움으로 빚은 눈물의 찐빵

광주 서부에 위치한 광산구 신가동. 주택가를 거닐던 이만기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가게를 발견한다. 겨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바로 찐빵이다. 찐빵과 함께한 세월만 57년이라는 이주행 사장. 매일 새벽마다 손수 반죽과 팥소를 만든다. 평생 함께 찐빵집을 해 온 아내가 5년 전, 폐암으로 떠난 후 한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가게의 쪽방에서 지낼 정도로 우울증을 앓았다. 그런 그를 위로해준 건 가수 임영웅의 노래.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임영웅이 부른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들은 그는 노래 가사가 본인이 아내의 식은 손을 잡고 한 말과 같다는 걸 알게 됐고 이후 임영웅의 노래를 들으며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 임영웅의 팬이 되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지만 아내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은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매일 아내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으로 찐빵을 빚는다.

◆직접 만든 막걸리를 위해 식당을 연 삼겹살집 부부

무등산 북쪽 자락에 있는 신촌마을. 모르는 사람은 절대 못 찾을 이 산골에서 식당을 하고 있다는 부부. 도시에서 생활하던 부부는 20년 전 남편의 고향인 신촌마을로 들어와 농사를 시작했지만 농사만으론 생계가 어려워 농사지은 쌀로 막걸리를 빚었다고. 메뉴는 누구나 좋아하는 삼겹살과 시골 반찬들. 남편이 만든 막걸리를 팔기 위해 식당을 열었지만, 지금은 아내의 음식 솜씨를 보기 위해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고. 무등산 쌀과 물로 좋은 술을 고집하는 술도가 남편과 남편의 꿈을 위해 농사와 식당을 묵묵히 운영하는 아내의 맛있는 삶을 만나본다.

◆ 우리는 운명 공동체! 더불어 살아가는 평촌마을 사람들

무등산 동북쪽에 위치한 평촌마을. 조선시대부터 평촌마을은 분청사기를 만든 지역으로, 그 명맥을 도예가인 마을 통장님께서 이어가고 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시끌벅적 모여 김장하는 어머니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을 공동체로 운영하는 식당에 사용할 김치란다. 돈벌이가 없는 산골 마을에 마을 공동체 식당을 열고 오가는 등산객에게 팔기 시작한 지도 수년 째. 청정 산골 밥상은 입소문을 타고 연일 예약이 이어지고, 마을 어머니들 주머니 사정도 제법 좋아졌다. 수십 년 고락을 함께하며 가족보다 더 가까운 이웃으로 살아가는 평촌마을 사람들의 무공해 삶을 맛본다.

◆지키기 위한 변화, 109년의 역사를 지닌 1913 송정역 시장

109년의 역사를 지닌 시장이 있다는 소식에 지하철을 타고 가보기로 한 동네지기 이만기. 도심을 관통하는 광주 1호선은 호남 지방 최초의 도시철도로 여행자들에겐 찰나의 쉼터가 되어주기도 한다. 지하철역 출구에서 나와 걷다 보면 1913 송정역 시장을 만날 수 있다. 대형마트가 유입되면 점차 쇠락의 길을 걷던 송정역시장에 7년전 청년 상인들의 유입되며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옛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상인들과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청년들이 공존하는 곳. 신구가 함께하는 1913 송정역 시장을 구석구석 돌아본다.

◆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겉바속쫀 크로켓 부부

시장하면 생각나는 음식 중 단연 빼어놓을 수 없는 것, 바로 크로켓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두고 그냥 지나갈 수 없듯 막 튀겨낸 크로켓의 향이 이만기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시장에서도 소문난 맛집이라는 크로켓집의 주인장은 같은 직장에서 선후배 제빵사로 만나 부부가 된 결혼 10년 차 동갑내기. 남편의 평생소원인 ‘내 가게’를 갖기 위해 퇴직금 탈탈 털어 1913 송정역시장에 터를 잡았다. 남들과 다른 크로켓을 만들기 위해 6개월간 메뉴 연구에만 몰두한 부부는 자신들만의 크로켓을 만드는데 성공. 맛에 대한 고집스러움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 크로켓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50년간 단 하루도 문 닫지 않은 노부부의 두유집

광주광역시 동남부에 위치한 동구 산수동. 유유자적 길을 걷던 이만기는 빛바랜 간판이 인상적인 오래된 두유집에 다다른다. 1970년부터 지금의 자리에서 시작해 단 하루도 문을 닫은 적이 없다는 부부. 50년 전, 남편이 사기를 당해 생긴 화병으로 인해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던 중, 콩으로 만든 음식이 좋다는 소식에 콩을 갈아 따뜻하게 데운 두유를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좋은 음식을 나누고 싶어 시작한 두유 장사는 부부의 평생직장이 되었다. 헛걸음하는 손님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매일 같이 문을 열었고, 그 세월의 무게는 어머니의 굽은 허리에서 엿볼 수 있다. 지나온 52년의 세월을 증명하듯 남아있는 방명록은 이 집을 다녀간 손님들의 흔적이다. 변함없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부부의 깊고 진한 두유를 맛본다.

◆아기자기한 귀여운 매력! 송정 꼬브랑 동화마을

1913 송정역 시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송정 꼬브랑 동화마을. 2021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탄생해 광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다. 마을 곳곳에 위치한 벽화는 모두 옛 전래동화 이야기로 꾸며져 있어 아기자기한 귀여운 매력을 뽐낸다. 마을을 둘러보던 이만기는 보기만 해도 정겨운 오래된 슈퍼를 발견하고, 잠시 평상에 앉아 옛 향수에 젖어본다.

◆웃으면 박이 와요~ 스마일 부부의 홍어 비빔국수

늙은 호박이 잔뜩 쌓인 가게 앞. 호박죽 집인가 싶은 가게의 정체는 바로 국숫집이다. 가게 앞 잔뜩 쌓여있던 늙은 호박은 비빔국수 양념장에 사용하는 사장님만의 비법 재료. 중국집부터 야채 가게, 피자집, 아귀찜 등 안 해본 요식업이 없다는 김인석 사장. 분양 사기를 당해 어린아이를 데리고 가게 창고에서 살아야 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웃어야 복이 온다는 삶의 철학으로 버텨냈단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닌 웃어서 행복한 사장님의 곁엔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준 아내가 있었다. 항상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스마일 부부의 국숫집을 만나본다.

'동네 한 바퀴'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만나 볼 수 있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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