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과 엔터테인먼트계 주식

칼럼 2023. 05.03(수)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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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임창정
[유진모 칼럼] 가수 겸 배우 임창정(50)은 아마 데뷔 이래 요즘만큼 언론에 자주, 그리고 오랫동안 오르내린 적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그가 주가 조작에 관여했는지, 안 했는지 진실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일단은 그와 소속사의 해명을 믿어 주는 게 순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의 액션과 해명 등을 놓고 볼 때 논란의 본질은 잘 모르는 듯하다. 대다수의 언론과 대중은 그가 주가 조작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즉 범죄를 알고 그 행위에 적극적으로 동조했다고 여겨 도끼눈으로 보는 게 아니다.

설령 실체를 몰랐다고 하더라도 그런 세력과 어울렸다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분명히 회사 지분 일부를 팔아 50억 원을 벌었고, 그중 20억 원은 챙기고 30억 원을 주식 투자에 써 달라며 세력에게 맡겼다. 그리고 초기에는 100%에 가까운 수익을 챙겼다.

사람들은 그가 세력이 주가를 조작하는 줄 알고도 그들과 가까이 지내며 피해자들을 꼬드겨 투자하도록 만들었다고 확신하고 비난하는 게 아니다. 그가 그 세력을 칭찬한 것은 피해자를 만들겠다는 저의에서 출발한 게 아니라 평소 자신에게 잘해 주고, 그래서 친해진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돕겠다는 선의에서 출발한 것일 터.

그래서 자꾸 그는 '나는 죄가 없다. 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한 건데 잘못된 것이다. 나도 결국 피해자이다.'라고 울먹이는 것이다.

그런데 법이나 도덕은 의도나 속내를 보는 게 아니라 행동의 과정과 결과를 놓고 판단한다. 만약 길을 걷다 한 여자의 치마 엉덩이 부위에 이물질이 묻어 있는 것을 보았다고 치자. 그래서 손을 내밀어 그것을 제거해 주었다. 그 여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까?

자신에게 접근해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사기꾼인 줄 모르고 단지 자기에게 잘해 주니까 또 다른 사람에게도 으레 그럴 줄 알고, 친구에게 그 사기꾼을 소개해 준 A가 있다고 치자. 그런데 친구는 사기를 당했고, 당한 후에 A에게 '왜 그런 사기꾼을 소개했냐?'라고 원망한다면?

그게 잘못일까? 아무런 잘못이 없을까? 자신은 결백하다고 우겨도 친구는 '너 때문에 사기를 당했다.'라는 원망을 안 가지려야 안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일은 연예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셀럽 포토

21세기에 들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수많은 관련 회사들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고 있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리는 최종 목적이 상장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실제 상장사 중에서 엄청나게 돈을 버는 회사가 많다.

그런데 전문 경영인이나 경제 전문가가 아닌, '딴따라', 그리고 그들과 성향이 별로 다르지 않은 매니저들은 조심해야 한다. 임창정이 가장 잘하는 게 무엇일까? 본인이 주식을 모른다고 했듯 그는 주식 전문가가 아니라 노래와 연기를 제일 잘하는 가수 겸 배우이다.

그런 그가 30억 원이라는 돈을 세력에게 냉큼 맡긴 배경은 '돈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다른 연예인과 관계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연예계에는 지난 20년 동안 주식과 관련해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도 있지만 임창정처럼 손해 봤다는 사람도 부지기수이다.

연예인이나 매니저는 주식 전문가가 아니다. 일부 소수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들 다수의 본업은 연예계 일이지 경영이나 주식 투자가 아니다. 개미들도 마찬가지이다. 연예인의 인기와 명성에 현혹되어 아무 엔터테인먼트 회사에나 쉽사리 투자하는 경거망동은 삼가야 한다.

더불어 정부 당국은 이번 사태에서 드러났듯 연예계, 혹은 연예인과 관련된 주가 조작 범죄를 바라보는 눈에 불을 켜야 할 것이다. 그동안 팬텀, 예당 등 관련해서 '주가 조작' 논란이 거세게 이는 한편 '누가 한강에 뛰어들었느니.'라는 루머도 숱하게 나돌지 않았는가!

블랙핑크가 콘서트만으로 얼마를 벌었느니, 하이브가 얼마의 실적을 올렸느니 하는 보도만 보아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대기업의 그것과 규모가 다를 바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에 대해 정부가 눈에 불을 켜야 하는 대상은 세금과 주가, 이 두 가지가 가장 먼저이다.

[유진모 칼럼/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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