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블리의 범죄 불감증과 난청에 대한 의문

칼럼 2023. 05.26(금)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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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블리
BJ 블리
[유진모 칼럼]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고 있는 BJ 블리(정은혜, 24)가 음주 방송을 하던 도중 119에 장난 전화를 건 것이 논란이 되자 결국 사과했지만 역시 미흡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게다가 현행법상 119에 장난 전화를 건 행위는 경범죄 처벌법이 적용되면 벌금 20만 원에 불과하지만 형법이 적용될 경우 징역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

BJ 블리는 지난 23일 아프리카TV에서 술을 마시고 라이브 방송을 하며 취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중 많은 돈을 후원해 주는 한 팬이 아프다고 하자 "아프다고? 안 되겠어. 너네 집 근처 119 다 불러. 아프다니까 X됐어. 내가 부를게요. XX 아프지마."라고 말하며 119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

119 요원이 바로 전화를 받자 "아, 잠시만. 바로 받네 119. 바로 받을 줄 몰라가지고."라며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요원이 위치를 묻자 "지금 어디지? 다시 전화할게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요원이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에 누리꾼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그녀는 "그럴 수 있잖아. 너네 너무 꽉 막혔다. 내가 뭘 잘못했어요, 여러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공익 제보를 하겠다는 한 누리꾼에게는 "공익 제보하든가, 말든가. 제발 공익 제보해라, XX들아"라고 상식 이하의 대응을 했다.

이런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학산되었고 결국 그녀는 다음날 자신의 채널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다음은 사과문.

"정신 차리고 상황을 파악하느라 공지가 늦어진 점 우선 죄송하다. 어제 술 먹방 중 열혈분이 아프다고 하셨는데 앰뷸런스를 불러 주려다가 주소를 모른다는 게 뒤늦게 생각나서 전화를 급하게 끊었다. 술을 많이 마신 상태로 깊게 생각하지 못한 채 119에 전화를 했다. 의도는 장난 전화가 아니었지만 제가 했던 행동을 보면 제가 봐도 장난 전화로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깊게 반성하고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 그리고 공익 제보할 거면 하라고 욕설을 내뱉었던 건 매주 화요일마다 하는 공익 제보 방송 콘텐츠를 말한 것이었고 119 전화랑은 무관했던 발언이다. 앞으로 언행에 주의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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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런 몇 줄의 사과 하나로 문제는 해결될까? 과거에 각 가정에 유선 전화가 활발하게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4월 1일 만우절이 되면 112와 119로 걸려오는 장난 전화 때문에 경찰과 소방 당국이 골머리를 앓았다. 정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닫고 처벌을 강화했다.

요즘에는 장난 전화가 거의 없다. 휴대폰이 잘 보급된 데다 어떤 전화든 번호 추적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식이 많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만우절이랍시고 공무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그래서 질서에 혼란을 초래함으로써 희열을 느끼지는 않기 때문이다.

BJ 블리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먼저 사과문. 그녀는 '의도가 장난 전화가 아니었다.'라고 적었지만 장난 전화가 아님을 증명하지 못했다. 그래서 '제가 봐도 장난 전화로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는 해명은 변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공익 제보할 거면 하라고 욕설을 내뱉었던 건 매주 화요일마다 하는 공익 제보 방송 콘텐츠를 말한 것이었고 119 전화랑은 무관했던 발언이다.'라는 해명 역시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그 상황에서의 공익 제보라면 누가 봐도 119에 장난 전화를 한 것에 대한 제보이다.

만약 진짜 119랑 무관하다고 생각했다면 그녀는 한국어 소통에 문제가 있다. 즉 정상적으로 한국어를 구사하고 해석하는 한국인이라고 이해하기 쉽지 않다. 아니면 노인성 난청 질환을 의심할 수도.

그녀의 사과에서 진정성이 읽히지 않는 결정적 이유는 논란이 일었을 때 비난하는 누리꾼에게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냐고 되묻는 데에 있다. 현행법이나 도덕에 대한 인식론과 인지론이 확실하게 부족하지 않고서야 그런 반응을 보일 리 없다.

또한 아프다고 죄다 119에 전화를 건다면 도대체 이 나라의 불은 누가 끄고, 진짜 목숨이 경각에 달한 응급 환자는 누가 이송해 준다는 말인가! 이런 내용에 대한 해명도 없다.

게다가 아무리 아프리카TV이고 술에 취했다고 하지만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욕을 했다. 이는 평상시 그녀의 지적 수준이 어떠한지를 알려 주는 사례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그녀의 연간 소득이 1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프리카TV는 더 벌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당장 눈앞의 수익의 유혹을 이겨내기 힘들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지상파 방송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불법과 부도덕과 쌍욕으로 돈을 버는 방식이 희망적일지에 대해서는 심각한 고민이 필요할 듯하다.

[유진모 칼럼 / 사진=BJ 블리 인스타그램,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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