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전종서 “연기할 때 자유로워, ‘나’를 발견하기도” [인터뷰]

인터뷰 2023. 10.17(화)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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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전종서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매 작품 놀랍다. 그리고 새롭다. 비슷한 결이라도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혀 캐릭터를 완성해낸다.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가진 배우 전종서의 이야기다.

전종서가 이번에는 핏빛 복수에 나섰다. 넷플릭스 시리즈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를 쫓으며 펼치는 아름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이다. 전종서는 복수를 결심한 옥주 역을 맡았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감성적이고, 슬픔이 느껴졌어요. 그런 부분들이 영화상에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죠. 캐릭터는 영화상에서 설명이 확실히 되는 부분이 없어 연기적으로 보여줘야 했어요. 그걸 세세하게 하나하나 설명하기보다, 시퀀스나 옥주가 다른 인물들을 만날 때 모습에 대해 관객들이 짐작할 수 있게끔 연기적으로 풀어나가려고 했죠.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서 보이는 모습이 싸움에도 능하고, 밑도 끝도 없는 느낌도 있고. 어디서 굴러먹다 온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겠는 느낌도 나고, 거친 캐릭터지만 그걸 누르면서 참고 과거를 덮고 존재하는 듯한 캐릭터로 가져가보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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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속 복수 과정은 단 하나의 공연처럼 펼쳐진다. 빠른 스피드와 총, 칼, 바이크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옥주의 액션은 스타일리시한 감성 액션 복수극으로 완성해냈다.

“불사질러 버릴 것 같은 느낌으로 했어요. 뒤엉켜 싸우게 됐을 때 액션 합이 맞춰진 춤, 안무 같은 느낌보다는 무방비 상태로 맨몸으로 싸워 내가 죽어도 상관없다는 식의 감정이 드러날 수 있게 했죠. 액션 시퀀스를 보면 분명 감정이 드러나는 장면들이 나와요. 100% 액션을 보여주기 보다는 그 안에서 옥주의 감정을 줄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았죠. 저도 다수의 남성들과 액션을 하다 보니 밀려 보이거나, 비현실적으로 보이거나, 중간에 허점이 있거나 그런 부분에 대해 무엇을 무기삼아 가져갈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무술감독님과 더 빠르게 해보고, 유연함을 써보기도 했죠. 기존에 제가 잘 쓸 수 있는 신체조건, 동작을 많이 연구했고요.”

전종서는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해 ‘충무로의 신데렐라’로 주목받았다. 이후 그는 주로 퇴폐적이고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구축했다.

“‘버닝’으로 데뷔하면서 영화 속에서 사랑을 받았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영화를 대하는 마음은 같죠. 캐릭터에 대한 생각,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은 같은데 취향이라는 게 시간이 흐르는 것에 따라 바뀌는 것 같아요. 전에는 센 캐릭터를 선호했거든요. 그때 당시 선택했던 것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연기적으로 분출하고 싶었던 게 있었죠. 그걸 해보고 싶다는 열망도 되게 강했어요. 도전적이었던 시기였죠. 요즘에는 대중들이 저에게 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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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콜’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시리즈 ‘몸값’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 장르물에 두각을 보여 온 전종서. 이제는 여태껏 보여주지 않은 또 다른 얼굴과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저에게 있어서는 다 다른 작품이었어요. 그런데 일반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편향되어 있다는 생각을 최근에 하게 됐죠. 지금 고민하는 건 대중들이 궁금해 하는, 더 보고 싶은 저의 모습이 뭘까에요. 저 역시 조금 꿈이 있는 캐릭터, 꿈을 가진 캐릭터, 봤을 때 생기를 넣어줄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더라고요. 힐링이 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괴물 신인’에서 주연으로 우뚝 선 전종서의 차기작은 ‘웨딩 임파서블’과 ‘우씨왕후’다. 대중들이 원하고, 궁금해 하는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어떤 작품을 하는 게 좋을까, 뭘 생각해봐야하는 걸까, 뭘 좋아하시는 걸까. 대중들과 저의 접점을 점점 좁혀가는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제가 내성적인 성격인데 연기할 때만큼은 거침없고, 자유로워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뭐든 꺼내보고 싶은 마음이죠. 저를 발견하게 해주는 연기에 대해 또 다른 발견을 하고 싶어요. 한 작품을 끝내면 그런 생각이 또 들고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앤드마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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