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시민’ 신혜선, 로코→액션 한계 없는 ‘퀸’의 도전 [인터뷰]

인터뷰 2023. 10.24(화)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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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시민' 신혜선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저는 정체되어 있는 걸 안 좋아해요. 바쁘고, 열정적인 것에 로망이 있는 사람이죠. 그런데 제가 기본적으로 가진 성향과 체력은 열정적이고, 바쁠 수 있는 몸이 아니더라고요. 그걸 실현시키기 위해 일할 때 바쁘게 하는 걸 좋아해요.”

로맨스, 코미디, 스릴러에 이어 액션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신혜선은 한계가 없는 배우다. 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으로 자신을 한층 성장시키는 신혜선. 그의 도전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8월 영화 ‘타겟’을 선보였던 신혜선이 약 두 달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난다. 이번에는 ‘용감한 시민’으로 돌아온 그다.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의 악행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웹툰 원작이라 그런 건 아니었고, 구조가 굉장히 단순하고, 명확하게 느껴졌어요. 복잡한 스토리가 아니라서 명확하고, 직설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시민이 캐릭터가 만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직설적인 성향을 전달하고자 했어요. 시나리오가 명확해서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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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이 맡은 소시민은 학교에서는 얌전하고 소심한 선생님이 알고 보면 전직 복싱 선수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설정의 인물.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선을 넘는 사람들을 향해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거창하게 계획하고, 생각하며 연기한 건 아니에요. 각성하기 전에는 가식적이고, 속마음을 숨기고, 계속 감추고 있던 모습을 보여줬다면 각성 후에는 본연의 모습이 슬슬 나오기 시작하니까 진솔해지잖아요. ‘과장되는 면이 줄어들지 않나, 감정이 격해지진 않나?’ 하며 조금 더 솔직했던 것 같아요. 초반 시민이는 목소리도 자기 느낌이 아니었다면 각성했을 땐 본연의 색깔로 조금씩 가는 느낌이었죠.”

전직 복싱 선수 역할을 위해 신혜선은 촬영 기간 포함 6개월 동안 액션스쿨을 다녔다. 그는 개인 트레이너와 훈련은 기본, 복싱 트레이너까지 만나 배역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 결과, 180도 하이킥 장면을 비롯해 와이어 액션 등을 대역 없이 소화하며 소시민 그 자체로 분했다.

“감독님이 리딩 때 레퍼런스로 보여주셨어요. ‘이거 혜선 씨가 해야 해요’라며 부담을 주셨죠. 하하. 제가 예전에 드라마에서 발레리나 역할을 한 적 있어 다리를 찢어 놨어요. 이후에도 조금씩 훈련해서 유지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써먹을 수 있었죠. 정말 다행히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신혜선은 이번 영화를 통해 첫 액션 장르에 도전했다. 액션에 대한 갈망이 컸던 그는 반복 훈련과 암기로 몸치를 극복해냈다.

“사실 액션을 너무 해보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시나리오에 나오는 시민이가 소화할 양에 비해 제가 할 건 적더라고요. 가면을 쓰고, 점퍼를 입고, 장갑도 끼니까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싶어 부담 없이 하게 됐죠. 감독님에게도 저는 가면 벗은 후의 액션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어요. 그런데 액션스쿨에 가니까 가면 쓰고 하는 액션도 다 배우게 됐어요. 기본기가 있어야 했던 액션이었죠. 너무 재밌고, 새로운 경험이라서 후회는 하지 않았어요. 잘 못하니까 그게 걱정이 됐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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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시민’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학교폭력, 학부모 갑질, 교권 추락 등으로 날 것 그대로의 현실을 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개봉 시기를 맞춘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일부러 이 시기에 맞춰 한 건 아니에요. 저희 영화에서 학교에 일어나는 일들이 나오기에 질문하시는 것 같은데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요. 사회적으로 큰 문제이기 때문이죠. 저희 영화는 내 안의 용기를 꺼내는 것, 그리고 남에게 용기를 주는 판타지에요. 저는 이 용기를 항상 숨기고 살지만 판타지로써 대리만족을 드리는 영화라고 생각하죠. 표현하고, 풀어내는 방식과 설정이 학교에요. 사회를 고발하거나, 강제로 어떤 메시지를 주려는 것도 부담스러워요. 풀어나가는 방식이 이런 소재로 쓰게 됐지만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사회 고발은 아니거든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참 조심스러운 문제인 것 같아요. 저희 영화는 너무나 판타지거든요. 물론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보기 불편한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한수강이라는 악인이 나오고, 그에게 서사를 주지 않아요. 판타지로써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악인의 무릎을 꿇린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그래서 판타지로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소시민의 상대는 최강 빌런 한수강이다. 이 역할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D.P.’ ‘마스크걸’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준영이 분했다. 두 사람이 맞붙는 액션신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이자 하이라이트다.

“액션을 잘 하는 친구라 의지를 많이 했어요. 사실 맞는 연기가 더 힘들거든요. 잘 맞아줘야 잘 때린 것처럼 보이니까. 준영이가 잘 맞아줘서 잘 나온 것 같아요. 가볍게 터치를 하더라도 준영이는 ‘누나 그냥 해’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고맙고, 미안했어요. 준영이가 잘 준비해 와서 액션을 더 잘할 수 있었어요.”

‘용감한 시민’은 가슴 속에 숨어 있는 용기와 정의감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거대한 담론이 아닌, 이 시대의 소(小) 시민이 용기를 내고, 한 명의 시민이 작은 외침을 만들어 커다란 함성이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마지막 액션 장면은 링 위의 스포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 동등하게 싸운다는 느낌이었죠. 처절해지긴 했지만 마지막엔 ‘훈육’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훈육도 거창하다면 잘못한 놈이 무릎을 꿇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진심으로 사과 하지 않는다면 물리적으로라도 꿇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 장면에서 특히 좋았던 건 수강이 때문에 위축되어서 살던 다른 학생들이 고양이 가면을 쓰고, 한 목소리로 응원하는 거예요. 감독님이 보여주고 싶었던 장면이 아닐까. 용기가 전파되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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