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최근 지상파와 케이블이 열띤 월화드라마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각 드라마마다 연애 세포를 자극하는 남자 주인공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람직한 연하남의 정석을 연기하는 양세종부터 첫사랑을 찾아온 순정남 김지석,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열혈 검사 윤현민, 그리고 독특한 비혼남 이민기까지 네 명의 남자 배우들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로 서로 다른 ‘남친 매력’을 드러내며 여성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 SBS ‘사랑의 온도’ : 연하남 온정선

러브라인의 폭풍 전개로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사랑의 온도’의 양세종은 연하남 온정선 역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훔쳤다.

온정선은 이현수(서현진)와의 첫 만남부터 대뜸 “사귈래요?”라고 돌직구 고백을 날리며 연하다운 대담함을 보였다. 하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다. 자신의 감정 앞에 솔직하고 매 순간 진심어린 눈으로 이현수를 바라보는 온정선은 어린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을 갖췄다.

특히 연인 이현수에게는 한없이 다정하다가도 자신에게 사랑을 요구하는 지홍아(조보아)에게는 선을 긋는 냉정한 모습은 한 여자에게만 올인하는 온정선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줬다. 연하남 특유의 패기와 기대고 싶을 만큼 듬직한 품을 동시에 지닌 온정선은 연상 뿐 아니라 모든 연령대 여성들을 설레게 하며 남친 캐릭터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 MBC ‘20세기 소년소녀’ : 순정남 공지원

‘20세기 소년소녀’는 멜로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첫사랑 이야기를 다루며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높이고 있다. 특히 학창시절 첫사랑이었던 여자를 30대가 된 지금까지도 잊지 않고 찾아온 공지원(김지석)은 여성 시청자들의 환상을 자극하며 차세대 순정남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물두 살에 한국을 떠나 능력 있는 애널리스트 출신 투자전문가가 된 공지원은 외모부터 스펙까지 모든 게 완벽한 남자다. 여기에 그는 사진진(한예슬)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구세주처럼 등장해 그녀를 보호하고 대뜸 장미꽃을 건네며 “오다 주웠어”라며 귀여운 웃음을 짓는 따뜻한 감성까지 지녔다. 이제는 나쁜 남자 대신 자상하고 로맨틱한 남자 캐릭터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공지원은 ‘따도남(따뜻한 도시 남자)’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 KBS2 ‘마녀의 법정’ : 정의남 여진욱

러브라인 대신 긴장감 넘치는 범죄 수사 스토리로 눈길을 끌고 있는 ‘마녀의 법정’에서도 여심을 흔드는 캐릭터는 존재한다. 바로 윤현민이 연기하는 초임 검사 여진욱이다. 소아정신과 의사에서 늦깎이 초임 검사가 된 독특한 이력을 지닌 그는 말 속에 들어있는 뉘앙스와 단서로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능력 있는 인물이다.

특히 승진, 출세, 사내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공정하고 냉정한 판단으로 진실만을 지향하는 그는 정의로우면서도 열정적인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그는 출세를 밝히는 마이듬(정려원)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꼬여 악연으로 시작했지만 향후 여진욱은 마이듬의 아픈 과거를 알고 그녀의 곁을 지키며 따뜻한 면모를 보일 예정이다.


◆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 비혼남 남세희

집주인과 세입자의 동거 로맨스를 그린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남세희(이민기)는 월화드라마 남자주인공 중 가장 독특한 캐릭터를 자랑한다. 겉으로 보면 훈훈하고 멀쩡하지만 돈에도 사람에도 세속에도 관심이 없다. “인간은 어차피 서로를 절대 만족시킬 수 없다”며 비혼을 고수하는 그는 자기만의 세계가 확실한 남자다.

집을 구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는 남세희는 세입자인 윤지호(정소민)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시간 되시면 저와 결혼하시겠습니까?”라며 황당한 프러포즈를 한다. 심지어 이후 윤지호가 제안한 갑작스러운 프러포즈에도 덤덤한 표정으로 “네”라고 대답한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법한 일이기에 남세희의 이러한 행동은 호기심과 묘한 설렘을 유발한다. 월화드라마 중 가장 특이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로맨스를 그려내고 있는 남세희는 매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시크뉴스 DB, SBS, KBS2, tvN, 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제공]